요끌로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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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두의 공포, 모두를 위한 동화, 영화 <앵그리 맨>
모두의 공포, 모두를 위한 동화 제 4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글_요끌로딘 폭력적인 가부장의 상태를 ‘앵그리 맨’이라는 외부자를 끌여들여 설명하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를 잠시 동안 과거의 기억으로 되돌려 놓았다. 주인공 보이의 상상 - 아빠가 앵그리맨이라는 인물을 내놓을 때면 끔찍한 악마로 변한다는 - 은 또한 어린 시절의 나의 상상이기도 했기에.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가해함, 그리고 그 앞에서의 무력함을 기억하면서 나는 몸서리쳤다. 약 2분에 걸쳐, 아빠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보이가 쫓기듯이 방으로 들어가서 공포에 떠는 장면이 이러한 두려움을 표현적으로 포착한다. 상영이 끝나고,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의 대화도 담배연기마냥 우리 자신의 트라우마를 한동안 맴돌았다.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필체에 그 상처의..
2010.11.04 -
[리뷰] “이것은, 그 질문들에 하나씩 답해보려는 우리의 시도이다.” - 영화 <Sin by Silence>
제 4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 (Anita Klaus, 2009) “이것은, 그 질문들에 하나씩 답해보려는 우리의 시도이다.” 글_ 요끌로딘 Silence is a killer. 이 말이 가지는 무게감에 대해 몇 번이고 되뇌고 나서야 우리는 이 작품에 대해서 비로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Pass it on! (이야기하세요!)’이라는 메시지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감옥과 사회를 대비시키는 대신 오히려 한 가정, 그리고 그 가정을 지원하고 규제하는 사회의 시스템이 얼마나 감옥과도 같은지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사회에 내재된 폭력적인 권력구조에 대해서 두려움 없이 접근한다. 이 작품은 결코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는 개개인의 여성들의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으며, 제도적, 사회통념..
2010.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