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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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감춰두고 아껴보고 싶었던 빨강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감춰두고 아껴보고 싶었던 빨강 리뷰 글_정혜진 리뷰에 앞서 필자는 시각예술에서 나아가 다원예술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며 작업을 하고 있는 창작자이자 기획자임을 밝힌다. 연극이라는 특정 장르보다 무대라는 매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실험들을 관람하고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리뷰에서는 을 하나의 텍스트로서 주체적으로 해체하고 읽고자 한다. 2015년에 초연된 극단 돌파구의 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2022년 오늘날 다시금 무대에 오른 극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한국 사회에 불어 닥친 변화의 바람과 함께 극단 내부적으로 필연적이었을 젠더, 여성, 노동, 소수자를 키워드로 한 스터디를 진행하여 극에 변화를 줬다. 2015년 작품의 경우 자본의 원리에 의해 생겨나는 청소년들 사이 보이..
2022.04.06 -
[리뷰] 영화되는 오류, 관망의 자세_ 2021 인디포럼 기획전 <인디나우 2: 기억의 업데이트>
영화되는 오류, 관망의 자세 2021 인디포럼 기획전 리뷰 글_정혜진 *본 텍스트는 인디포럼 기획전 의 , , 을 중심으로 작성한 리뷰 기고글입니다. 스스로가 기억하는 하나의 사건을 먼지 한 올까지 묘사해 본다고 가정해 보자. 하나의 장면을 서술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장의 글을 쓸 수 있을까. 묘사는 소설이 되고, 그것은 이미 실체를 잊는다. 기억은 단기기억이 반복적으로 복기 되면서 장기기억화 되는 것을 일컫는다. 기억은 강렬할수록 반복되며, 반복될수록 오류를 범하고, 그렇기에 강렬한 기억일수록 온전하지 못하고 오류투성이일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눈으로 본 것을 그대로 저장하고자 하는 열망, 강렬한 기억을 양분 삼은 형상을 기록하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고자 하는 욕구가 우리가 영화를 만드는 저변의..
2021.11.19 -
[처음이지만 낯설지 않은 코로나19 시대] 2. '공간은 정지하지 않는다'
처음이지만 낯설지 않은 코로나19 시대 (2) 공간은 정지하지 않는다 '자고 일어나니 다른 세상이다.' 요즘 우리에게 딱 들어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코로나19는 사회의 취약한 부위를 강타했습니다. 네 '우리'요.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연쇄작용으로 인한 또 다른 이슈들이 계속 달려옵니다. 거의 모든 작업이 취소 및 연기된 가운데, 거기에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가졌던 다양한 정체성도 제 역할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가 힘들긴 하지만 낯설지는 않습니다. 예술은 재난 앞에 유독 취약했으니까요. 인디언밥은 기획연재를 통해 예술생태계의 다양한 지점에 존재하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이를통해 각자가 발견한 생활 속 '절망' 혹은 '전망'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글_정혜진(공간운영자) 지난 몇 달 동안 ..
202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