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악의 시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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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논리 너머의 것, "죄악의 시대"展 (3)
죄악의 시대 (3) 글 ㅣ 개쏭 -비명과 이명 죄라는 것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삶이란 깃들 곳 없이 차오르고, 마치 차올라 넘치는 대야의 물처럼, 수도꼭지가 영 잠기질 않고 끊임없이 물을 쏟아내는 것이다. 넘치고 넘치고 넘치고 이제는 대야를 채우려는 것인지 넘치는 바닥을 물로 채우려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그런 때가 왔다. 그렇게, 뭘 살아가려는 건지, 뭘 하려는 것인지도 모른 채 삶은 진행이 된다. 그렇게 진행된 삶이, 그렇게 어디에도 깃들 수 없게, 또다시 아무 곳에도 어우러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삶이 살아지는 그런 순간, 혹은 그렇게 깃들 수 없는 순간, 올라선 의자의 다리가 흔들린다. 몇일 전부터 아슬아슬했던 그 다리 한짝이 지금, 두 발 모두 의자 위에 올라선 지금에야 의자를 고치지 않..
2010.02.23 -
[리뷰] 논리 너머의 것, "죄악의 시대"展 (2)
죄악의 시대 (2) 글 ㅣ 개쏭 -T와 F로 나타낼 수 없는 전시 죄악이란 무엇인가, 또한 그 죄악이 사회 속에서 표현되는 범죄란 무엇인가. 대안공간 루프에서 전시된 ‘죄악의시대’는 이러한 것들에 대한 흩뿌려진 스프레이같았다. 죄악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살펴보자. 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누군가를 죽였다. 나는 그 한 사람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왜 죽였 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누군가를 죽였고, 그 모습을 본 누군가가 경찰서에 신고를 했고, 경찰들이 달려 와서 그를 체포해갔다. 몇 날 동안 그 사건을 떠올리는 사람들은 자기 어깨를 부여잡고 떨었고, 그 후 몇 주 동안 그 사람을 떠올리는 사람들은 욕을 퍼부었고, 그 후 몇 달 동안 사람들은 자기들은 그 사람 같지 않다고 자신했으며, 잠시 지나..
201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