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모범생들>, 그러나 완성될 수 없는 '모범생들'
사진 | 빵과물고기 제공 개인적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고3시절이다. 평준화가 되지 않은 지역에서의 입시는 이미 고등학교 입학부터 시작되며, 그로 인한 유언비어 -예를 들어 ○○고등학교에서는 친구의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모르는 척 문제를 풀어달라고 한다더라. 등-에 우리는 꽤 일찍부터 시달려야했다. 선택하는 주체가 되기 위한 노력이라는 긍정적 변명을 등에 업고, 우리는 가능한 괜찮은 ‘끼리끼리’에 속하기 위해 애쓴 것이었다. 그럼에도 난 그 시절이 그립다. 나는 이해찬1세대이다. (아닌 세대가 어디 있겠냐마는)왈가왈부 속에서 주체성은 잃은 채 시달려야했던 지금의 02학번들은 공교육이 지향하던 자율적 공부의 모델로 특기적성교육을 받았고, 결국 ‘머리 나쁜 애들’로 전락했다. 보다 나은 그룹에 속하고..
2009.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