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빅보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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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oject Big Boy - 열린 공간 속 열린 음률의 합, <잠비나이>
열린 공간 속 열린 음률의 합, '서사(敍事)가 아닌 서경(敍京)의 사운드' 글_나도원 사진_삐삐롱스타킹 의자들은 중앙의 무대를 사면에서 바라보았다. 선물상자를 평면 위에 펼쳐놓은 듯한 구조는 연주를 사려 깊게 감싸는 조명과 함께 고도의 집중을 유도했다. 관찰은 곧 경청이 되었고, 음악은 놓이는 장소와 위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조각상과 회화의 전시효과처럼 의자를 차지한 허파와 공간의 공기에 더욱 잘 흡수되었다. 저마다 악기와 음향이펙트를 펼쳐놓고 앉은 세 남녀는 각각 정면과 측면 그리고 후면을 관객에게 보여주었으며, 이는 묘하게도 자신들이 지닌 다면성을 다시 입체로 일으켜 세우는 효과를 가져왔다. 물론 그 직전까지 어떤 이는 하나의 의심과 하나의 기대를 품고 앉아 있었다. 서울프린지네트워크와 두산아트..
2010.10.20 -
[리뷰] Project Big Boy - 양태석 아저씨를 보러 갔다가 '아티스트 양태석'에 홀려왔다
Project Big Boy 그 첫번째 Big Boy, 솔로드럼아티스트 양태석 "티켓박스에서는 리플렛과 제 공연 DVD를 팔고 있습니다." ‘...DVD를 팔고 있습니다.’? 드럼을 치는 사람이라면 그는 뮤지션이 아닌가? 뮤지션이라면 영상이 담긴 실황보다는 음악이 담긴 음반을 파는 게 일반적이지 않을까? 하는 의문. 글_지노 #1 양태석씨의 공연을 처음본 건 약 한 달 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오프닝퍼레이드 때였다. 퍼레이드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그의 공연, 감상은 딱히 특별하지 않았다. ‘신이 났고, 신기했다’ 정도로. 나는 인디스트였었기에 퍼레이드 속에서 한껏 흥이 난 상태였고, 가뜩이나 비까지 내리던 날이었기 때문에(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는 처량한 상황 따위에 처하면 몸에서 제멋대로 엔도르핀을 분비해..
2010.10.01 -
[류호경의 그림리뷰] 무대위에 풀어놓은 여행과 사랑, 그리고 성장이야기-플레이위드 <인디아 블로그>
무대위에 풀어놓은 여행과 사랑, 그리고 성장이야기 극단'플레이위드'의 글_류호경 인도에 다녀왔다. 근데 그게 두 시간도 채 안걸렸다. 무슨 인도여행을 그렇게 금방 다녀오냐고? 공연 얘기인거 알면서~ 깍쟁이들... 극단 플레이위드가 극장을 블로그삼아 포스팅하듯 공연을 올렸다. 인도여행에 관한 포스팅이었다. 나도 잠깐이지만 인도에 가본 적이 있던 터라 반갑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인도에 관해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갖고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클릭- ;;;;;; 인도에 가면서 두 한국남자가 만난다. 국내에서였다면 결코 말을 섞었을 리 없다고 장담할 수 있는 관계의 두 남자이지만 한국을 벗어난 상황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공항에서 처음 만났지만 마치 오래된 친구인양 친해지고 의지하게 된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
2010.09.20 -
[리뷰] 두더지들 - 프로젝트빅보이3
프린지+두산 프로젝트 빅보이3. 극단 시우 목격자, 구원의 문제에 부딪히다 익숙하게 보아왔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이 보여주는 풍경도 그 중에 하나다. 공연을 보면서 나는 늦은 밤이면 좌석버스를 잡아타곤 했던 서울역을 단박에 떠올렸는데, 그곳에는 참 별별 인생들이 다 도착했다가 흩어지고 서성이기도 하는 그런 곳이다. 노숙자, 부랑자, 술에 취한 자, 좌판에서 떡과 쥐포를 구워 파는 할머니……, 서울역의 어둠은 오줌 지린내와 함께 짙어지곤 했다. 역시 별별 인생들이 다 모인 이 공연은 지하의 환풍구와 철조 구조물, 잿빛 배관부터 보여준다. 어둠을 가르는 빛은 어둠을 몰아내지는 않고 어둠의 안을 비춘다. 참 추운 느낌의 파란 천막과 철조 구조물. 거기에 아무렇게나 걸린 수건과..
2009.10.29 -
[리뷰]브리튼을 구출해라! - 프로젝트 빅보이2
프린지+두산 프로젝트 빅보이 2. 집단 움틈 브리튼을 구출해라! 개로부터 시작하고 싶다. 브리튼을 지키는 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그 개. 할머니가 브리튼을 지키라고 했다고 참말 그 수호의 세계에서 진득하게 매맞으며 살고 있는 개. 남자가 때려도 브리튼이 때려도 스스로를 구출할 수 없는 개. 마르고 아프고 약한 개는 핏대를 세워 으르렁거리며 남자와 대적하지만 “닥쳐.” 한 마디에 소리죽여 웅크린다. 개야, 힘을 내. 브리튼을 깨워보자! 개는 에서 이야기의 진행을 리드하거나 매듭을 짓는 역할은 아니다. 오히려 브리튼과 남자의 변화를 경고하고 두려워하는 인물이다. 시원스레 컹컹 한번 짖지도 못하고 그르렁 거리지만 끊임없이 객석을 향해 위험을 알린다. 그런 개에게 계속해서 마음이 쓰였다. 특히 남자에게 좀 더..
2009.10.12 -
[리뷰]십이분의 일 - 프로젝트 빅보이 1
프린지+두산 프로젝트 빅보이 1. 양손프로젝트&상상만발극장 나와 당신 안에 있는, 어쩌면 같은 것 당신의 믿음은 어떤 것일까요? / ……. 누구로부터 배반당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 ……. 당신은 유다인가요? / 네. 공연 중에 나오는 대사가 아니다. 공연이 끝난 후 한 관객의 마음 안에 떠오른 자문자답이다. 대개의 자문자답은 초반의 장면에서처럼 두 개의 목소리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경주를 벌였다. 겹치기도 했고 흩어지기도 했고 서로를 방해하기도 했다. 배우 손상규와 양종욱이 정면을 향해 직소하는 목소리를 보면서(목소리 운용마저도 시각적이다.) 그렇게 점점 유다에게 귀 기울였다. 믿음이 없는 세계. 나는 현 시대를 그렇게 믿고 있다. 종교의 신실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공연에 쓰인 류이치 사카모토..
2009.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