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디렉팅 스튜디오의 '어른으로 분류되는 시기'
예술창작집단 디렉팅스튜디오의 '어른으로 분류되는 시기' 조금 떨리는 자기고백서 글 ㅣ 윤나리 (nari.peace@gmail.com) 제목이 특이하다. 어른이 '되는(to be)' 시기가 아니라 어른으로 '분류되는(classified)' 시기다. 어렸을 때 불량과자를 먹으면서 텔레비전에 나온 꼬꼬마가 부른 "어른들은 몰라요~"하는 노래도 생각난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노랫말처럼 어른들이 모르는 게 있을지언정, 결코 내가 더 많이 안다는 자신감에 차있 었던 적은 없었다. 나는 늘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서 어른이 되어 내 작은 발이 들어가고도 남을 또각 또각 소리 나는 구두를 신고 싶었고, 엄마 서랍에서 몰래 꺼낸 새빨간 립스틱을 입술에 바르고 싶었다. 소매가 한 뼘은 더 길지만 코발트색깔의 장롱 속에 걸..
2010.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