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백호울 「Nothing for Body」 - 무대위의 사람에겐 몸이 곧 '얼'굴이 된다
제 6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백호울 「Nothing for Body」 - 무대위의 사람에겐 몸이 곧 '얼'굴이 된다 글_ 이현수 까만 무대가 더욱 넓게 느껴진다. 작은 체구의 무용수가 몸을 웅크리고 거북이처럼 고개를 파묻고 있는 것을 보니. 웅크린 몸 사이사이로 손과 발이 나왔다가 들어가기를 반복한다. 호기심 가득하지만 수줍어하는 아이의 눈동자처럼 관객석으로 ‘삐죽’ 나왔다가 ‘쏙’하고 들어가고 ‘빼꼼’하고 나왔다가 ‘스르륵’ 미끄러져 들어간다. 촉수를 달고 있는 심해의 생명체처럼 손가락, 발가락의 관절들이 꿈틀거리며 수영을 한다. 여전히 웅크리고 있는 몸통은 심해 밑바닥에 가라앉은 묵직한 바위 같기도 하고 새끼 물고기를 품고 있는 엄마 물고기 같기도 하다. 손과 발의 호기심은 서서히 제 몸을 향한 ..
201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