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떤 (좋은)거리감 <sonans:오이디푸스왕과 함께>
어떤 (좋은) 거리감 리뷰 @삼일로창고극장 글_김송요 왜냐면, 예전에 나는 공연을 보는 날, 어쩌다 이른 시간에 삼일로창고극장에 도착했다. 얼마나 이른 시간이었냐면 아직 티켓 배부도 시작되지 않았을 때다. 아 아직 티켓을 받을 수 없군요, 중얼거리고 머쓱하게 웃으면서 극장을 빠져나와 잠시 명동성당엘 갔다. 나는 불교지만 스무살 때 기독교미술 수업을 들으면서 마리아님을 좋아하게 되어서 명동을 지날 때마다 마리아님을 보고 간다. 그전까지만 해도 가톨릭 신자가 아닌 내게 마리아는 ‘예수님 엄마’였는데, 스무살에야 처음 수태고지 그림들을 보며 임신의 경위(?)를 알게 되었다. 젊은 여자가 대체 어떤 미래 무슨 상황이 펼쳐질 줄 알고 대뜸 저더러 애를 배라는 말에 ‘당신 뜻대로 되게 하소서’라고 말할 수가 있을까..
2021.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