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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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발코니를 넘어설 수 있을까 - 프로젝트414 <발코니>
발코니를 넘어설 수 있을까.프로젝트414 글_유혜영 극장을 나서며, 무엇보다 무대에 선 저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했다. 배우들은 확실히 무대를 즐기고 있었다. 사실, 복잡한 미사여구와 아포리즘, 그 장황한 말들에 묻혀버린 인물들의 캐릭터, 배우들의 다소 평면적인 연기는 공연 초반 집중을 흐리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을 능가하는 감동으로 객석에 전달된 것은 배우 자신들이 하고 있는 ‘말’(연극의 대사이기도 하고, 실재적 신념이기도 한)에 대한 확신, 역할에 대한 확신이었다. 그것은 강렬한 에너지로 객석과 눈을 마주했다. 배우들은 대본에 주어진 캐릭터를 재현한다기보다는, 이미 분석하고 개념화한 현실에 대한 자신들의 해석을 앞 다투어 설명하고자 하는 연설가들 같았다. 이들은 객석을 향해 소리치고,..
2018.10.06 -
[리뷰] NEWStage 선정작 <9월> 9월이여, 가라
9월이여, 가라 설유진 작, 연출 글_권혜린 이라는 간결한 제목의 작품은 극단 907의 2018 유망예술지원 NEWStage 선정작으로서 9월 14일부터 20일까지 공연했다. 9라는 숫자가 여기저기에서 등장하지만 작품 속에서 9월의 의미는 다소 모호하다. 과거의 사건이 9월에 일어났으며 현재의 배경도 9월일 거라는 연장선에서의 추측, 9월이라는 시간적인 배경이 8월까지의 폭염을 무사히 이겨 내고 겨우 한숨 돌리는 바람이 살짝 불어오는 계절이므로 과거의 엄청난 사건에서 한 걸음 비껴 나가 이야기를 들려주기 좋은 계절이라는 앞서나간 짐작으로만 가늠할 뿐이다. 그만큼 결말과 제목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을 자유롭게 열어 두기 때문에 생각할 틈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람과 이야기의 교차점, 기차역 ..
2018.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