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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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11월 레터]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알쏭달쏭 스마트(하고 무심한) 세상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알쏭달쏭 스마트(하고 무심한) 세상 아이고. 너무 바쁩니다. 바쁜데, 저만 바빠 보이는 건 또 아니라 기분이 좋습니다. 이건 무슨 심보일까요. 코로나가 1단계로 내려간 덕분인지, 밀리고 밀리던 공연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 달 저는 제안서를 3개 쯤 보내고, 지원서를 2개 올리고, PT도 두 번, 미팅은 수 십 번을 했는데요, 그보다 공연을 여섯 편 쯤 보고, 음악감상회도 가고, 글쓰기 모임도 열고, 강연도 몇 개를 들으러 다녔습니다. 많이 놓쳤는데도 그래요. 좋아하는 가디건을 자주 입고 다친 발목을 끌면서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바빠서 기분이 좋습니다. 한 숨이 놓일 때 다른 한숨거리를 생각하는 건 오래된 지병 같습니다. 함께 본 작품이 너무 속상해서 친구와 나쁜 말을..
2020.11.09 -
[리뷰] 우리가 우리가 될 때에 : <독산 여러분>리뷰
우리가 우리가 될 때에 코끼리들이 웃는다 리뷰 @독산 3동 일대 김민수 평범한 주택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난다. 까만 헤드폰을 끼고 있는 그들은 그곳이 낯선지 호기심 넘치는 눈으로 주변을 바라본다. 헤드폰 안에서 무슨 얘기가 나오는지 고개를 까딱거리기도, 작게 웃기도 하는 그들은 이내 걷기 시작한다. 영문을 모르는 주민들이 되려 그들을 신기하게 보게 될 즈음 공연은 시작한다.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은 독산동이라는 도시와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소특정형, 이동형 거리극 작품이다. 작품은 오래된 벽화를 함께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배우는 벽화를 통해 독산동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그리고 그 앞을 지나치는 자동차를 가리키며 저 커다란 움직이는 쇳덩이들이 곧 이 작품에서 함께 감상할 것들이라..
2020.11.09 -
[리뷰] <극장을 팝니다>, 극장에 대한 상상(적 실재)
, 극장에 대한 상상(적 실재) 부평아트센터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 2020 터무늬있는연극 시리즈 리뷰 @부평아트센터 김민관(예술 비평) 1 는 총 다섯 명의 연출이 각기 다른 시점과 관점으로 50분가량 극장의 시공간을 전유하는 형식을 관객에게 제안하고 있다. 시작 전에 초기 오프닝 영상이 몇 분간 극장 로비에서 공유되는 것을 포함해, 대략 한 시간가량 관객은 극장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이후의 시간은 태블릿 PC에서 나오는 영상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명의 관객은 거의 하나의 극장을 전유하는데, 이는 다섯 명의 관객이 동시에 다섯 연출의 작업을 체험하게 됨에도, 동선상 겹쳐지는 부분이 거의 없도록 구성했고, 무엇보다 극장은 보이지 않는 스태프에 의해 구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극장을 팝..
2020.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