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잘 놀 수 있다는 농담 혹은 선언_<그러나 서커스_촬영 중입니다>
잘 놀 수 있다는 농담 혹은 선언 @신촌 글_김민수 팬데믹으로 인한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한 지 3달이 지났다. 백신 접종이 잘 진행되고 있으니 거리두기 단계가 금방 완화될 거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그 기대가 되레 많은 이들을 지치게 했다. 코로나로 예술계가 힘들다는 얘기는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거리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4단계 방역 조치는 특히 괴로운 일이었다. 정규 공연장으로 등록된 공간이 아닌 곳에서의 공연은 모두 금지되었다. 자연스럽게 많은 축제와 야외 공연 역시 취소되거나 극장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지루하다기보다 지난한 일상이었다. 그런 날들 가운데 불쑥, 그것도 평일 오후 신촌 한복판에 이상한 인파가 모이기 시작했다. 종이 가방에 눈을 뚫어 뒤집어쓰고 신촌 거리를 걷는 이들은..
2021.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