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 김덕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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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저들 각자의 삶을 살게 하는 자는 우리다" - 극단 다리「없는 사람들」
"저들 각자의 삶을 살게 하는 자는 우리다" - 극단 다리「없는 사람들」 글_ 정영감 조세희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는 접속사가 없다. 문장과 문장 사이가 허허롭다. 조세희는 열락과 행복, 고통과 슬픔의 마음 풍경을 드러내는 추상명사를 탈탈 털어서 버리고 주어와 동사가 가까이 붙은 단문으로 인물들의 행동만을 엄정하게 묘사한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이 ‘없는 접속사’에 담기는데, ‘없는 접속사’를 지금 이곳으로 불러내 읽지 못할 때 마음은 ‘없는 마음’이 되고 소설집은 ‘없는 집[宇]’이 된다. 극단 ‘다리’의 「없는 사람들」은 조세희가 쓰지 않은 마음-접속사를 무대 위에 펼쳐 놓는다.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세상 가장 낮고 거친 바닥을 제 몸으로 끌어당기며 움직이던 앉은뱅이와 꼽추는 ..
2011.07.22 -
[연재] 개인사정은 준비 중입니다 - 다리의 봄「다리연극교실」두번째 이야기
개인사정은 준비 중입니다 - 다리의 봄「다리연극교실」두번째 이야기 글_ 김첨 (첫번째 이야기에 이어서) ■ 여섯째 날 : 쉬는 시간 7. 거짓말이 아닌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방법 긴긴 연극의 소개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다. 쉬는 시간 동안 누군가 들어와서는 새사람들을 소개해주겠다고 한다. 문을 열고 들어온 아홉 명의 새 인물들은 작가다. 작가라는 소개를 듣고 관객들 중 누군가는 생각한다, ‘오, 거짓말쟁이잖아?’ 그리고 그 말을 듣기라도 한 듯 아홉 명의 작가들 중에 한 사람이 말한다.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그리고는 모두들 극본을 하나씩 꺼내들었다. 하지만 극본을 보여주지는 않은 채, 이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 극본인지 맞춰보라고 말한다.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은 채로 다만 질문하라고 ..
2011.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