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정가악회의 낭독음악극 <왕모래> "모든 것이 다 맞아떨어지는 아름다운 순간"
정가악회의 낭독음악극 "모든 것이 다 맞아떨어지는 순간. 아름다웠어, 정말" 글|욤 오래 된 책을 읽다가 문득 책장에 벌레가 눌러 붙은 걸 보고 털어내려는데 털어지지 않았다. 쌀 톨 만한 벌레는 미동도 하지 않고 그림처럼 붙어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인쇄 되어있었다. 그것도 글씨 하나를 더듬이로 살짝 가리면서. 책장을 접으면서 생각했다. 스펀지에 내면 별 몇 개나 받을 수 있을까. 그때 전화가 왔다. 해윤이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간이 없어! 당장 출동이야!” 아무런 정보 없이 갑자기 ‘왕모래’였다. 해윤의 차는 시커먼 터널을 뚫고 구부러진 노란 차선을 따라 무섭게 달렸다. 눈이 부셔서 선글라스를 꼈다. “그래. 이번 임무는 뭐지?” “왕모래.” “그건 암호명인가?” “아..
201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