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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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다큐가 가진 무궁무진한 힘에 대하여 -「인디다큐페스티발 2011 다큐, 재개발」
다큐가 가진 무궁무진한 힘에 대하여 -「인디다큐페스티발 2011 다큐, 재개발」 글_ 조형석 다큐는 Whatever이다. 그런 점에서 다큐는 누구에게나 무궁무진한 길을 제시한다. 모두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기에, 지구촌 환경문제들을, 학생들의 문제들을 다루기도, 정치 사회적 문제나 가족의 역사도이들마저도 주제가 된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건 다큐가 가질 수 있는 무궁무진한 힘에 대하여, 그리고 시장의 자본과 정권의 힘에 흔들려 자칫하면 잊기 쉬운 다큐정신에 대해서 새로운 10년의 첫걸음을 내딛는 인디다큐페스티발2011(다큐, 재개발)의 이야기이다. 1. 한국인 이야기[Korean Story/36'37"/2010/황윤옥] 워킹홀리데이. 해외에서 취업과 동시에 어학을 공부하며 여행도 다니는 말 그대로 꿈만 ..
2011.04.11 -
[리뷰] 「마마상 - Remember Me This Way」 - ‘아는 만큼’이 아닌 ‘보는 만큼’의 깊이
페미니즘비디오액티비스트비엔날레2010 아시아페미니즘그룹핑전 국내아티비스트전 상영작 마마상 - Remember Me This Way ‘아는 만큼’이 아닌 ‘보는 만큼’의 깊이 글_ 아키꼬 조혜영, 김일란 | 2005 | 65' | 한국 | 다큐멘터리 빨간 립스틱을 바른 양공주의 ‘아름다운 시절’ 송탄에 위치한 기지촌 클럽에서 ‘마마상’으로 살아가는 ‘양희이모’는 과거 ‘양공주’라 불리며 기지촌에서 성매매를 했던 이다. 그녀는 젊은 시절 양공주로 생활하며 어미가 혹은 아비가 다른 삼형제의 생계를 책임져왔다.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비의 얼굴을 사진으로, 심장으로 기억하며, 미군들을 상대해 왔고 세상의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미군과의 결혼을 꿈꾸며 청춘을 보냈다. 청춘이었다. 형형색색의 네온사인과 화려한 화..
2011.01.06 -
[리뷰] “이것은, 그 질문들에 하나씩 답해보려는 우리의 시도이다.” - 영화 <Sin by Silence>
제 4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 (Anita Klaus, 2009) “이것은, 그 질문들에 하나씩 답해보려는 우리의 시도이다.” 글_ 요끌로딘 Silence is a killer. 이 말이 가지는 무게감에 대해 몇 번이고 되뇌고 나서야 우리는 이 작품에 대해서 비로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Pass it on! (이야기하세요!)’이라는 메시지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감옥과 사회를 대비시키는 대신 오히려 한 가정, 그리고 그 가정을 지원하고 규제하는 사회의 시스템이 얼마나 감옥과도 같은지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사회에 내재된 폭력적인 권력구조에 대해서 두려움 없이 접근한다. 이 작품은 결코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는 개개인의 여성들의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으며, 제도적, 사회통념..
2010.11.02 -
[리뷰] 영화 <엘 시스테마> Everyone, if possible, into our wonderful world!
Everyone, if possible, into our wonderful world! 글 │ 윤나리 치안이 불안정한 마을에서 한 여자 아이가 집을 나서던 길에 다리에 총을 맞는다. 한국 나이로 치자면 열다섯이 채 되지 않는 그 여자 아이는 깊숙이 상처가 난 다리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고 한다. 이유는 연주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They've given us education"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는 1975년부터 추진되어온 프로젝트다. 기쁨, 평화, 희망, 통합, 힘 그리고 무한한 에너지- 이 모든 것을 대표하는 음악이 주축이 된 프로젝트다.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사회적 차원에서 가난을 구하기 위해 오케스트라를 구축하는 음악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는 비전을 현실화시키는 방법을 정확히 ..
2010.07.20 -
[리뷰] 들어줄래, ‘당신과 나의 연대’를 위하여 <당신과 나의 전쟁>
들어줄래, ‘당신과 나의 연대’를 위하여 글| 강여사 1. 겨울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았던 3월 2일 저녁 7시.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 때, 조금은 우둔한 질문을 던졌다. 내 질문에 사람들은 웃었지만 난 진심으로 궁금했다. "쌍용차 투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이 싸움의 끝은 무엇입니까." 대답은, "끝은 없다" 사람들이 나의 질문에 왜 웃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사실 웃음 따윈 상관없다. 다만, 내 질문의 무게가 사람들의 웃음으로 인해 ‘덜’해졌을까봐 싶은 염려는 아직도 남아있다.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하나의 전쟁이 '마무리'될 때마다,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또 다른 전쟁들이 일어나고 있다. 산발적으로, 혹은 동시..
2010.05.12 -
[리뷰]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이야기 "그들도 우리처럼 - 여전히 삶은 호흡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 여전히 삶은 호흡이다 “그냥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이야기, 그리고 세상 모든 20-30대가 되뇌는 행복한 삶으로의 질문들…” 근 3-4년 전부터 홍대앞, 특히 밴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더니 최근 1-2년간에는 홍대앞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밴드와 관계된 영화 만들기가 하나의 경향이 되고 있다. 밴드 멤버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연출을 한 경우도 있고 밴드를 주인공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극영화까지 형식도 다양하다. 영화 는 이제 7년차에 접어드는 듀오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1년을 쫓아 만든 90분짜리 다큐멘터리다. (물론 여전히 많은 이들의 관심의 밖에 있겠지만) 혹자는 존재했는지 조차도 모를, 바로 우리 옆 ‘그들’이 담겨있는 공감지수 100%의 다큐멘터리. 사실 다큐멘터리..
201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