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4)
-
[리뷰] 단편소설극장전 : 코끼리 - "남자는 홀로 있었다"라고 말했다
“남자는 홀로 있었다” 라고 말했다 - 단편소설극장전 마지막 작품 : 극단 청년단 「코끼리」 글_ 정영경 남자는 홀로 무대에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홀로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여러 사람이 들어있다. 동생 경모, 어머니, 딸, 아들, 전처 그리고 만동. 그렇지만 그들은 남자의 이야기 속에만 존재할 뿐 등장인물은 여전히 그 혼자뿐이다. 무대는 소파와 그 옆에 편지가 들어있는 몇 개의 서랍이 있는 작은 테이블이 있고 그 위에는 전화기가 있다. 그의 존재가 전화와 편지로만 소통하고 있는 상태라는 게 드러난다. 암전 상태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조명이 들어오면 남자는 소파에 앉은 상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한 시간 조금 넘게 이어진다. 모든 이야기는 과거형이다. 그가 자신에게..
2011.07.15 -
[리뷰] 단편소설극장전 : 서울, 1964년 겨울 vs. 서울, 2011년 여름
서울, 1964년 겨울 vs. 서울, 2011년 여름 - 단편소설극장전 첫번째 작품 :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서울, 1964년 겨울」 글_ 김수진 '1964년 겨울을 서울에서 지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으로 시작되는 김승옥의 소설 . 그러나 내가 을 만난 2011년 6월 9일 산울림 소극장에는 1964년 겨울을 서울에서 지낸 사람은 거의 없어 보였다. 그러니 2011년 여름, 연극으로 다시 태어난 은 더 이상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1964년의 스물 다섯 살과 2011년의 스물 다섯 살. 소설 속 인물과 무대 위에 있는 배우들. 내가 극장에서 만난 배우들은 아직 학생 티를 완전히 벗기 전의 활력 있고 발랄한 청춘이었다. 이번 작품이 데뷔무대인 젊은 연출과 배우들은 즐겁게 작업..
2011.07.15 -
[리뷰] 문래예술공장 기획프로그램 '소리연구회 간장공장공장장'의 <오싹한 식탁>
오싹한 식탁 - 아직도 사는 게 따분하세요? - 글ㅣ 스카링 「네 편의 스릴러 단편 소설을 버무린 작품 ‘오싹한 식탁’. 실험과 메시지를 내세운 작품들 속에서 만난,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란 느낌이었어요. 머리 싸맨 채 고민 않고, 재미난 방법으로 들려주는 오싹한 이야기들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이야기에 취한 필자, 그래서 이번 리뷰는 ‘단편소설’로 재구성해보았습니다. 제가 꾸며 낸, 인물 k도 덧붙여보았고요. (이거 이거, 괜찮은 거야?)_스카링」 “거기 누, 누구 있어요?” 닥터 강은 작은 부품을 집어 들어 상자를 향해 던졌다. 툭, 상자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닥터 강은 뒤돌아 동료들을 보았다. 모두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들의 눈빛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고 와. 그래야 안..
2010.06.12 -
[리뷰] ‘책을 듣다, 마음을 보다’ - 어느 까탈스런 미식가의 공연 맛보기
‘책을 듣다, 마음을 보다’ 어느 까탈스런 미식가의 공연 맛보기 글 ㅣ 스카링 요리이름 l 달달 지지고 볶은, 단편소설 조림 주요재료 l 단편소설 ‘밤이여, 나뉘어라’ 주생산지 l 작가 정미경의 글 세계 기본양념 l ‘있는’ 자들의 쓰디 쓴 마음 요리방법 l 낭독회 스타일의 공연 ▲ 단편소설 '밤이여, 나뉘어라'에는 다양한 절규의 모습들이 나옵니다. 뭉크의 작품 '절규'도... 문학은 ‘조건부’ 예술, 그래서 자꾸 변신하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소개할 요리는 ‘달달 지지고 볶은, 단편소설 조림’입니다. 처음 들어 보신다구요? 그렇지도 않아요. 대부분의 공연 밑바탕에는 텍스트가 있지요. 대본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그러나 대본이 아닌 텍스트로 이뤄진 공연이 있는데, 주로 ‘문학’이란 꼬리표를 달고 ..
201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