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클럽 빵(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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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조난 프리타> 그들이 말하지 '못' 하는 것들
그들이 말하지 '못' 하는 것들 정말 아찔했다. 영화 상영은 7시였다. 일찍 홍대에 도착하면 따뜻한 아메리카노도 한잔 마셔가며 영화와 공연을 보러온 사람들도 둘러보고, 일찍 도착한 밴드가 있으면 기웃거려도 볼 작정이었다. 여유 있게 나와 지하철을 탔다. 사당역에서 신촌방향의 지하철을 탔(다고 생각 했)던 나는 고개를 들어보니 잠실이었다. 노선을 보면 알겠지만 완전 반대방향으로 간 거다. 시간은 6시 20분. 내려서 고민하는 시간만 없었더라도 제 시간이 간신히 도착했겠다. 다시 지하철을 탔다. 입술이 바싹바싹 말라오고 아이팟에서 그린데이의 21st break down이 나오고 있다. 세기의 멸망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대충 시간을 짐작해보니 7시 10분정도에 도착할 것 같았다. 얼마 전 다녀온 영화제에서 상..
2009.11.03 -
[리뷰] USD 현대무용단 <아름다운 인생>
USD 현대무용단 경남에서 연극하시는 분 몇을 뵌 적이 있다. 그 분들은 나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기억하고 있다. 나는 그 분들을 짧고 깊게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지방에서 연극을 하며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나는 내가 오랫동안 팬이었던 팀, 부산의 ‘열린무대’를 생각하곤 했다. 나는 ‘열린무대’를 존경했지만, 극단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움직인 곳은 서울이었다. ‘USD현대무용단’의 최동석 씨는 경남 연극인의 한 분이다. 무용공연에 그 분이 나온다는 정보를 듣고 깜짝 놀랐다. 예전에 우리가 통성명을 나누었을 때 그 분은 경남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입담으로 자리를 휘어잡았었다. 일찍 결혼을 했고, (부인이 공연 쪽 분이시라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 연극하는 사람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워..
2009.08.28 -
인디투인디 릴레이리뷰 - 숭고한 비장미를 가진 포스트모던 밴드 ‘히치하이커’
숭고한 비장미를 가진 포스트모던 밴드 ‘히치하이커’ 그런지올스타즈 조회수 650 / 2008.06.19 그들의 공연을 처음 봤을 때 내가 느꼈던 감정은 당혹감이었다. 필자의 경험치가 미천하여 그런 까닭도 있겠지만, 히치하이커는 어디서도 접해보지 못한 독특한 음악을 연주하는 팀이었다. 덕분에 처음에는 적잖은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공연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당혹감은 호기심으로, 이질감은 신선함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화려한 테크닉과 변화무쌍한 연주를 하는 기타리스트, 중성적인 목소리와 강렬한 건반 연주를 보여주는 키보디스트. 감각적인 연주를 펼치는 드러머, 파워풀한 목소리와 스케일이 큰 연주를 선사하는 베이시스트.(건반과 베이스 주자의 트윈 보컬 체제이다.) 히치하이커는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된 밴드이다...
2009.04.10 -
인디투인디 릴레이리뷰 - 강렬한 훅과 나른한 감성을 동시에 지닌 미래의 올스타밴드 ‘그런지 올스타즈’!!
강렬한 훅과 나른한 감성을 동시에 지닌 미래의 올스타밴드 ‘그런지 올스타즈’!! 타바코쥬스 조회수 789 / 2008.06.09 “농구선수인가?” 아마 나 뿐만 아니라 그런지 올스타즈를 처음 보는 사람은 가장 처음 드는 의문이 아닐까 싶다. 198cm의 아마도 홍대 뮤지션 중 최장신일 노련한 연주의 베이시스트와 덕분에 난쟁이처럼 보이는 열정적인 기타리스트, 그리고 그 뒤를 받쳐주고 있는 수줍지만 파워풀한 드러머. 이 셋이 바로 그런지 올스타즈다. 이른바 그런지 혹은 얼터너티브라 불리는, 어쩌면 홍대씬에서 가장 흔한 음악일수도 있는 장르의 음악을 이토록 과감하고 절묘하게 연주하는 것은 특정장르의 진두지휘 없이 다양화되고 짬뽕화되는 현재 인디씬의 훌륭한 결과중 하나라 생각하고 그런지 올스타즈의 공연을 리뷰하..
2009.04.10 -
빵 컴필레이션 3 “The History of Bbang”
빵 컴필레이션 3 “The History of Bbang” sogol 조회수 909 / 2007.09.20 [음반리뷰] 비오는 날의 산책(이라고나할까) 빵 컴필레이션 3 “The History of Bbang” 노크... 밴드로 생활을 한다는 것이 그만큼 많은 음악을, 그만큼 많은 공연을, 그리고 음악적으로 많은 친분을 쌓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이것도 사람의 일인지라 어울리는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되고, 다른 장르나 집단의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도 적다. 지난 이년 혹은 일 년을 되돌아보며 내가 그간 음악에 대하여 얼마나 성실했던지 생각해보면 부끄럽다. 나의 일에, 나의 밴드의 일에 쫓기고, 가정에 충실하려 노력하고, 그러다보면 결국 내가 만들어 놓은 테두리 안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