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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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네가 그랬다고 나는 말할 수 있는가 - 극단 뛰다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
네가 그랬다고 나는 말할 수 있는가 공연창작집단 뛰다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 글_MJ 광대가 웃는다. 그 웃음소리가 웃겨서 나도 같이 웃었다. 그러다가 나의 웃음을 멈추었다. 과연 나는 웃을 자격이, 웃을 자신이 있는가. (Photo by 이승희, 이하 동일) 연극 어떻게 보셨나요? 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좋았다! 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연극이 안 좋은게 아니었다. 리뷰를 부탁 받은 입장에서 이걸 써야겠다 저걸 써야겠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지 않아서, 또 한편으로는 어느정도 정치적인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시원스레 대답 못 드린데에 일단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내가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그냥 그 이야기가 싫다기보다는 나도 참여지향적인 사람이 아니어서, 이 얘기 저 얘..
2010.11.17 -
[리뷰] 연극 <맥베드> "선과 악이 사라진 욕망"
김낙형 연출의 ‘맥베드’ 리뷰 - 선과 악이 사라진 욕망 전세 5천만원 다세대 주택에 사는 내가 김낙형의 ‘맥베드’를 보러 대학로로 간다. 김낙형의 ‘맥베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맥베드가 왕이 되고 싶은 욕망에 빠져 비극을 불러오는 이야기다. 나는 왕이 되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2009년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 중에 왕이 되려는 욕망에 빠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렇다면 ‘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제 욕망만 남았다. 욕망은 나에게는 삶의 원천이다.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그런데 이 삶의 원천이 비극을 불러온다고 한다. 왜 욕망이 비극을 불러오는 걸까? 욕망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만일 욕망이 비극을 불러온다는 것이 옳다면 이 세상에는 온통 비극들..
2009.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