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먼트당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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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진실을 말하고 있는 판타지, '무브먼트 당-당'의 <모는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른다>
제 12회 서울변방연극제 참가작 진실을 말하고 있는 판타지, '무브먼트 당-당'의 글_아아시 술에 취해 꽐라가 되어 ‘집을 찾기 위해’ 동네를 헤맨 적이 있다. 분명 집은 여기 있어야 하는데, 거기에 나의 집이 없을 때의 그 똥줄이 타는 마음. 망연자실해서 길바닥에 주저앉아 있을 때 느껴지던, 나를 짓누르고 있는 대기의 압력. 그 무게감. 날 도와주는 사람도 하나 없어, 인생 자체의 근본적 외로움과 막막함을 느끼게 되던 그 순간. 물론 나의 집은 없어지지 않았다. 내가 정신이 아리까리해서 집을 찾지 못했을 뿐. 집을 찾아다닐 그 때 그 당시의 나의 인지능력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 그 때 당시의 우리 동네에 대한 나의 인식은 판타지처럼 기억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이 된다면? 무브먼..
2010.10.11 -
[리뷰]바나나가 맛있는, “썸머 퍼포먼스 클럽”_<2009 뮈토스 퍼포먼스 프로젝트>
글 개쏭 바나나가 맛있는, “썸머 퍼포먼스 클럽” 어떤 이름이 붙여질 수 있는 공연을 생산하기 보다는 그 어떤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공연을 발견하는 썸머 퍼포먼스 클럽 바나나다. 물감이 좀 묻긴 했지만, 먹는 거다. 여러 의미로 말하건대, 바나나만 먹는 것은 아니다. 우린 참 많은 것을 먹는다고 말한다. 청국장이나 팥빙수도 먹고, 욕도 먹고, 나이도 먹는다. 왜 이렇게 연관성 없는 것들을 전부 ‘먹는다’고 표현했을까. 실제로 먹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먹는다는 것에는 무언가, 자신에게 채워넣는다는 느낌을 갖는 것 아닐까. 하나하나 자기 속에 깃들어, 자신의 살이나 뼈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게, 자기를 이루어가는 것, 그것이 먹는다는 표현이 갖는 의미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날 바나나를 먹었고,..
2009.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