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예술극장 박스씨어터(2)
-
[리뷰] 고통 ∴ 세 개의 날개 - 박은주 「Earthrise & Earthset」
고통 ∴ 세 개의 날개 박은주 - Earthrise & Earthset 글_ 박비봉 #1. 2010년 12월 31일. 추운 날씨였다. 그녀는 늙은 마녀의 형체로 눈앞에 나타났다. 그것을 느낀 제 1의 초점은 표정이었다. 몸은 무거웠고 감정은 더뎠다. 잘근잘근, 조근조근. 나는 거기서 어린시절의 자아를 그리는 어떤 무용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는 곧 그 곳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여전히 늙은 마녀의 형체다. 하지만 무언가 젊어진 느낌. 감각? 무엇일까? 반짝이는 눈? 아니면 조금은 편안해진 얼굴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동작은 아직 어딘가 모르게 고통스럽다. 그런 그녀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늙은 마녀가 숲에서 의식을 치르는 모습. 그 의식은 아름답다. 빛과 소리가 형체를 만드는 시간. ..
2011.01.12 -
[리뷰] 문래예술공장 기획프로그램 '소리연구회 간장공장공장장'의 <오싹한 식탁>
오싹한 식탁 - 아직도 사는 게 따분하세요? - 글ㅣ 스카링 「네 편의 스릴러 단편 소설을 버무린 작품 ‘오싹한 식탁’. 실험과 메시지를 내세운 작품들 속에서 만난,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란 느낌이었어요. 머리 싸맨 채 고민 않고, 재미난 방법으로 들려주는 오싹한 이야기들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이야기에 취한 필자, 그래서 이번 리뷰는 ‘단편소설’로 재구성해보았습니다. 제가 꾸며 낸, 인물 k도 덧붙여보았고요. (이거 이거, 괜찮은 거야?)_스카링」 “거기 누, 누구 있어요?” 닥터 강은 작은 부품을 집어 들어 상자를 향해 던졌다. 툭, 상자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닥터 강은 뒤돌아 동료들을 보았다. 모두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들의 눈빛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고 와. 그래야 안..
2010.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