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문화연대는 계속된다" <문화연대 10주년 기금마련전> ‘장수의 비결’
"그리고, 문화연대는 계속된다" ‘장수의 비결’ 스카링 나는 청소가 귀찮다. 주말만 되면 진공청소기와 걸레가 반강제로 손에 쥐어진다. 이번엔 ‘쓸 데 없는 옛 물건 버리기’ 추가 미션도 들어왔다. ‘매우, 격하게, 귀차니즘’이다. 그러나 이를 거스른다면 엄마의 ‘잔소리 무한콤보’에 귀는 물론 정신이 떨어져 나갈 터. (이 나이 되도록 엄마를 이긴 적이 없다. 아니, 그럴 생각도 못했다. 엄마는 감히 넘을 수 없는 벽이다. 이것은 진리.) 툭 나온 입을 애써 다물고 청소를 시작했다. 첫 번째 버릴 것은 ‘국민학교’라 불리던 시절에 교내 백일장에서 상 탄 엣뭐시기 국어사전. 먼지와 습기를 잔뜩 빨아들인 사전에선 텁텁한 냄새가 났다. 무얼 그리 알고 싶었는지, 단어마다 형광색 동그라미와 줄로 도배를 해놓았을까..
2009.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