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바나나가 맛있는, “썸머 퍼포먼스 클럽”_<2009 뮈토스 퍼포먼스 프로젝트>
글 개쏭 바나나가 맛있는, “썸머 퍼포먼스 클럽” 어떤 이름이 붙여질 수 있는 공연을 생산하기 보다는 그 어떤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공연을 발견하는 썸머 퍼포먼스 클럽 바나나다. 물감이 좀 묻긴 했지만, 먹는 거다. 여러 의미로 말하건대, 바나나만 먹는 것은 아니다. 우린 참 많은 것을 먹는다고 말한다. 청국장이나 팥빙수도 먹고, 욕도 먹고, 나이도 먹는다. 왜 이렇게 연관성 없는 것들을 전부 ‘먹는다’고 표현했을까. 실제로 먹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먹는다는 것에는 무언가, 자신에게 채워넣는다는 느낌을 갖는 것 아닐까. 하나하나 자기 속에 깃들어, 자신의 살이나 뼈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게, 자기를 이루어가는 것, 그것이 먹는다는 표현이 갖는 의미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날 바나나를 먹었고,..
2009.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