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연극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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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진실을 말하고 있는 판타지, '무브먼트 당-당'의 <모는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른다>
제 12회 서울변방연극제 참가작 진실을 말하고 있는 판타지, '무브먼트 당-당'의 글_아아시 술에 취해 꽐라가 되어 ‘집을 찾기 위해’ 동네를 헤맨 적이 있다. 분명 집은 여기 있어야 하는데, 거기에 나의 집이 없을 때의 그 똥줄이 타는 마음. 망연자실해서 길바닥에 주저앉아 있을 때 느껴지던, 나를 짓누르고 있는 대기의 압력. 그 무게감. 날 도와주는 사람도 하나 없어, 인생 자체의 근본적 외로움과 막막함을 느끼게 되던 그 순간. 물론 나의 집은 없어지지 않았다. 내가 정신이 아리까리해서 집을 찾지 못했을 뿐. 집을 찾아다닐 그 때 그 당시의 나의 인지능력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 그 때 당시의 우리 동네에 대한 나의 인식은 판타지처럼 기억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이 된다면? 무브먼..
2010.10.11 -
[리뷰] 토템의 거리를 지나서 인공낙원 속으로 - 제 12회 서울변방연극제 <바람속의 고임>, <정글>
토템의 거리를 지나서 인공낙원 속으로 제 12회 서울변방연극제 , 글_나나기타 #1. 바람속의 고임 [비디오스크리닝] Stone remains in the wind [video screening] 아마도 인류와 지구의 유기적인 관계, 인류가 문명을 이끌고 활동을 한 시간은 지구의 수명24시간으로 가정하고 따져보면 30초 밖에 안된다고 한다, 기껏 해봐야 1만년이 안되는 성립이다. 문명은 과거의 사람들-미래의 사람들을 잇게 하는 중요한 갈고리 같다 대부분 피로 얼룩지고 살육과 번식으로 유지하여 왔지만 그 이분법적인 가장 근본적인 이데아 속에서 인류는 발전해왔고 지금은 지구의 외부생명체와 신호를 송출 할 만큼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다 봤을법한 `맨프럼어스‘라는 영화가 9월에 개봉을 했다, 원시인이 지금까지..
2010.10.05 -
[리뷰] 도시이동연구 혹은 연극<당신의 소파를 옮겨 드립니다>
도시이동연구 혹은 연극 "그들은 누구를 위하여 거리로 나왔나?" 글|조혜연 (토탈아티스트 나비다) 도시, 도시.... 도시!! 도시 계획, 도시 건설, 행정 도시, 문화 중심 도시, 교육과학중심의 경제 도시 세종시.. 서울 특별시? 광주 광역시? 건축, 건설, 정책, 정치, 경제? 나에게 "도시" 라는 단어가 무엇을 품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올 초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점심을 먹던 식당에서 보면서 "맞아, 도시" 하며, 진정으로 도시가 가져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머리를 꽝 울리며 생각하게 된 시점이 나의 구체적 관심의 시작인거 같다. 그리고 얼마 전 알게 된 한 사람은 전혀 개발되지 않은 전남의 땅에 도시를 건설 하는 일을 하고 있고, 사람은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야 한..
2010.04.16 -
인형이 된 여자-유압진동기
인형이 된 여자-유압진동기 조원석 조회수 402 / 2008.11.26 정금형씨의 연출, ‘유압진동기’는 아리송하다. 연극인지 다큐멘터리인지, 우연인지 의도인지 모호하다. 정금형씨는 과거 자신이 했던 공연들의 영상을 보여준다. 그냥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연 영상 사이에 자신의 일상을 담은 영상이 끼어들어 이야기의 구조를 튼튼히 해준다. 이 일상을 담은 영상에는 의도된 영상도 의도하지 않은 영상도 있다. 해변의 굴삭기와 누워있는 여인의 모래조각과 그 해변에서 모래조각처럼 누드로 눕는 정금형씨의 모습은 의도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굴삭기 운전기능사 자격증을 따내는 과정을 담은 영상과 자신이 했던 공연의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굴삭기 면허증을 따기 위해 ‘유압진동기’를 계획한 것이..
2009.04.10 -
어린아이에서 출발한 햄릿, <'김현탁'의 햄릿>에 투영된 욕망
어린아이에서 출발한 햄릿, 에 투영된 욕망 김민관 조회수 245 / 2008.11.19 김현탁의 ‘햄릿’은 원작을 크게 변용했다고 느껴지기 이전에 새로운 감각으로 와 닿는다. 동시대를 사는 연출가에게 은 여전히 유효한 주제이면서 동시에 을 통해 자신의 관점을 조금 더 명확히 투영시킬 수 있었던 듯 보인다. ‘햄릿을 가지고 이 시대에 무엇을 말할 것인가?’ 이전에, 햄릿에 어떻게 연출가로서의 자신의 욕망을 투영시킬까에 이 작품은 집중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작품은 주인공 ‘햄릿’부터, ‘레어티스, 호레이쇼’ 등을 어린아이들이 연기한다. 극은 아이들의 어른들로의 유희적인 역할 놀이로 치부될 수 있을 정도로 어떤 측면에서 실재감이 없다. 배경 역시 햄릿 그대로를 복원한 것이 아니다. 가령 햄릿을 골리는 두 아이..
2009.04.10 -
<북> 당신의 의지 섞인 눈빛을 따라..
당신의 의지 섞인 눈빛을 따라.. 김민관 조회수 752 / 2007.10.11 [리뷰] 당신의 의지 섞인 눈빛을 따라..-김윤정 이 공연을 소개하는 건 북의 공연자 김윤정을 따라가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김윤정을 해석하는 내 자신의 생각을 인식하고 드러내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이 작품을 봄에 있어 인식과 사유를 강조하는 이유는 공연이 사유의 주체로서의 관객의 입장을 형성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제 공연이 진행될 것입니다!’ 이 공연이 무용 위주의 적어도 무용수가 주가 된 공연이라는 최소한의 것을 안다면 처음부터 무대 위에 뒤돌아 서있는 여성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약간의 관객의 웅성거림, 시작 전의 열기가 채 가라앉지 않기에 그 궁금증에 대한 시선이 고스란히 그녀..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