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여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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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인류세의 한복판에서 푸른 지구를 외치는 세 명의 카나리아 <블루 플래닛 – 바다> @보안1942
인류세의 한복판에서 푸른 지구를 외치는 세 명의 카나리아 @ 보안1942 리뷰 조아라 나에게 있어 바다는 여러 이야기가 쌓여있는 메타포적인 공간이자 모든 것을 품고 있으면서도 비어있는 空의 공간이다. 바다로 둘러싸인 푸른 지구, 그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우주의 무수히 많은 별과 존재 속에서 작은 점에 불과하다는 점을 종종 환기하곤 한다. 인간과 자연이라는 이분법적인 세계를 넘어서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회복하고, 어떤 실천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인간은 인간중심의 사고의 틀을 넘어서 공생의 삶을 살 수 있을까? 2013년 ‘공연창작집단 뛰다’와 인도 아티삭티에서 레지던시를 할 당시 나는, 연습실 공간이 순간 고래 뱃속처럼 느껴졌던 기억을 바탕으로 라는 희곡을 썼다. 의 첫 문..
2022.07.25 -
[리뷰] '극연구소 마찰' <곶나들이> 작가 이상의 잃어버린 신체의 되살림
작가 이상의 잃어버린 신체의 되살림 글 │김민관 2010년 4월 금천예술공장 PS333, 극연구소 마찰의 쇼케이스 보안여관에서 이상을 만나다 작가 이상은 개인적으로는 도무지 접근할 수 없는 듯한 낯선 타자의 위치에 서있다. 그의 시들이 많이 회자되는 것과는 별개로 그의 시는 친숙하게는 다가오지 않는, 미궁을 헤매는 느낌을 준다. 천재 시인이란 호칭, 초현실주의적 시상들과 이십 칠세의 요절이 그와의 대화를 가로막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에 대한 아우라는 마치 안개처럼 불투명하고, 유리처럼 투명하게 나를 비춘다. 우연히 창덕궁 옆을 지나치다 벽보에 붙은 라는 보안여관에서의 무료 공연의 소식을 접하고 들어가게 된 이 공연은 참고로 지난주 6일간 진행되고 막을 내렸다. 스무 명을 제한으로 ‘극연구소 마찰’의 클..
2010.07.19 -
[리뷰] 하지만, 그 곳은 빛났다지. - ‘휘경, 사라지는 풍경’展
하지만, 그 곳은 빛났다지. - ‘휘경, 사라지는 풍경’展 글 스카링 l 외벽작업 l 김형관 타일위에 색테이프 2009 최근 몰두하는 단어가 하나 생겼다. 공간. 그저 무언가의 배경일 뿐 아니던가? 하지만 글을 쓰면서, 프린지페스티벌과 기타 여러 전시회를 돌아보면서 단단히 굳은 생각이 말랑말랑해진다. 공간은 단순한 무대와 전시를 위한 곳이 아닌, 예술가의 작품을 온전히 담아내는 그릇인 것이다. 개인적 취향을 보태자면, 거친 원석과 같은 공간이 좋다. (물론 잘 꾸며진 아기자기한 공간이 대세라지만 가공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어서 말이지.) 익숙함을 깨고, 예상 밖의 공간에 소환된 예술작품은 더욱 싱싱하게 살아있다. 이런 공간을 맛보는 날이 많아진다. 어쩐지 소믈리에가 된 기분? 창고, 까페, 길거리, 2층..
2009.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