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익숙하고 낯선 몸을 경유한 윤리적 탐구 <나는 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생각한다>
익숙하고 낯선 몸을 경유한 윤리적 탐구 @신촌극장 글_김유진 극장에 둥그렇게 둘러앉은 관객들 사이로 세 명의 퍼포머가 각자의 준비된 자리에 앉아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덮는다. 스피커에서 핸드폰 진동음과 같은 일정한 박자의 배음이 흐르고 그 리듬에 몸을 싣기 시작한 퍼포머들은 양발을 까딱이며 교차한다. 한동안 계속되던 퍼포머들의 작은 동작은 곧 크고 다양해지는데, 이들은 돌아가면서 각자의 얼굴을 양옆의 사람들에게 가까이 들이밀고, 서로를 향해 휘파람을 주고받으며, 또한 앉은 자리에서 차례로 몸을 구르고 접는다. 이어서 퍼포머들은 의자 등받이에 다리를 놓고 거꾸로 누운 채 입안에 숨겨두었던 사탕들을 서로에게 한참 뱉는다. 그런 다음 세 사람은 점점 가빠지던 숨을 하나로 모아가며 의자와 바닥을 몸으로 쓸어 내려..
2019.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