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산 마을극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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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성미산 동네연극축제」 - ‘동네연극’은 ‘연극동네’보다 소중하다!
「제2회 성미산 동네연극축제」 - ‘동네연극’은 ‘연극동네’보다 소중하다! 글_ 남궁소담 (생활연극네트워크) ‘동네’라는 단어를 발음하여 본다. 둥글게 울리는 소리가 부드럽고 따뜻하지만, 한편으로는 낯설기도 하다. 과연 ‘동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써본 것이 언제였을까? ‘내 집’ ‘옆 집’ ‘201호’ 같은 말은 익숙해도, 그 전체를 가리키는 ‘동네’라는 말은 익숙지가 않다. ‘개인 중심’의 도시생활을 해온 까닭이다. 이 따뜻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생경한, ‘동네’라는 단어가 들어간 연극 축제가 열려 찾아가 보았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열린 ‘제2회 성미산 동네연극축제’다. 지난해 ‘시민연극축제’로 열렸던 것을 올해부터 ‘동네연극축제’로 이름을 변경했다고 한다. 낱낱을 일컫는 ‘시민’..
2011.03.07 -
[리뷰] '극장이 아닌 깊은 숲속에서 놀다 온 기분' - 성미산 마임축제
'극장이 아닌 깊은 숲속에서 놀다 온 기분' - 성미산 마임축제 글_ 박비봉 사진_ 성미산마을 동네사진관 제공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 12가지 이야기들을 보았다. 숲속에는 많은 아이들과 아이보다 더 아이같은 어른들이 있었다. 그 곳에서 울리는 웃음 소리와 고요소리는 숲에서 나올 때 까지 나를 설레게 했다. 숲에는 비가 오지도 않았는데 여기저기에 무지개가 떠 있었다. 비누방울 속에 무지개가 떠 있었고 비누방울을 터트리는 아이들의 움직임에도 무지개가 떠 있었다. 배우의 시선과 관객의 시선에, 그 눈동자에 무지개가 떠 있었고 숲 안에서 울리는 모든 음악들에서 무지개가 떠 있었다. '어떻게 이런게 가능하지?' 라고 자문해 보았다. '아마도 여기가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깊은 숲 속이어서가 아닐까?' 끊임..
2010.09.29 -
[리뷰] 거문고팩토리 - <난중다이어리 심난가>
한 음악극에 대한 18개의 단상 - “잔인한 세상이여, 그러나 우리에게는 음악이 있다.” 거문고팩토리 - 글_ 요끌라 [서] 연극 하나 보고 와서 리뷰를 쓰다보면 으레 찾아오는 어떤 답답함- 넓든 좁든 무대라는 공간을 왔다갔다 쥐락펴락하는 배우들을 보다가 골방에서 발 디딜만한 넓이도 못 될 노트북 모니터에 글자를 채워 넣으며 낑낑대는 모습은, 스스로 생각해도 퍽 애처롭다. [1] 지금부터 거문고 팩토리와 그들의 음악, 그리고 연극 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특히 그들의 음악에 대해 꼭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는 ‘참신한 실험’이라는 말만 우려먹다 그것이 결국 뭔지 대답을 못할 것 같아서. [2] 음악과 극의 만남은 사실 우리가 가장 흔히, 쉽게 경험하는 예술 양상 중 하나이면서도 -당장 TV에서..
201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