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게 지내요-두 번째 이야기
지금은 괴산시대 글|사이 1. 술 그저께가 마감이었는데 아직도 글은 못 쓰고 아, 또 술을 마셔버렸군요! 오늘은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저녁에 침뜸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언제나 유쾌하신 신기학교 큰누나 정연주 선생님께서 홍초 술을 만들어 기다리고 계셨기 때문이에요. 또 우리 예쁜 은정이랑 한나가 막 영화촬영을 끝내고 놀러왔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집을 나와 신기학교에서 열나게 도끼질만 하다가 떠났던 대성이가 이젠 짐까지 싸들고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거기다가 그동안 제 간을 상하게 만든 조 선생이 “너는 그저께도 뺐고 어제도 뺐는데, 글을 못 쓰지 않았느냐. 오늘 술을 안 마신다고 해도 절대 못 쓸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술자리에 와서 사람들과 정을 나누라!” 면서 저주가 담긴 협박을 ..
201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