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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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출구는 없다 - 극단 작은신화 「두더지의 태양」
"출구는 없다" 극단 작은신화 28th 공연 최원종 작, 신동인 연출「두더지의 태양」 글_ 정진삼 1. 칼이어야 한다. 상대에게 내가 당한만큼의 고통을 주기위해서는. 왕따와 몰매와 주먹다짐에 시달린 중학생이 쉽게 더할 수 있는 힘. 칼로 급우를 찔렀다는 엽기적인 사연이 소설과 영화가 아닌 연극 무대에 올랐다. 극단 작은 신화의 스물 여덟 번째 레퍼토리 은 무대에 피를 낭자하게 흩뿌리는 그간의(?) 방식 대신 번뜩이는 칼날의 날카로움을 보여준다. 희생자의 윤리 보다는 폭력 주체의 불가피성에 초점을 맞췄다. 2009년 신작희곡 페스티벌 선정작인 이 작품은 현 한국사회의 고등학생 이야기를 다룬다. 학원물이라, 산뜻하고 발랄한 면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무대 위 실상은 암울하고 전혀 유쾌하지 않다. 프로그램에서..
2011.01.05 -
[리뷰] 동시대 작가의 숨 쉬는 방법 <자라의 호흡법>
동시대 작가의 숨 쉬는 방법 《자라의 호흡법》 이시원작, 신동인 연출, 극단 필통 작품 글_정진삼 올해 한국 연극계에 극작으로 등단한 이시원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그녀는 ‘중고신인’입니다. 이라는 작품으로 2005년 옥랑희곡상을 수상했고, 이라는 작품이 2007년에 공연된바 있으며, 올해 이라는 작품으로 그 성취를 재차 인정받았습니다. ‘중고 신인’ 인 만큼 그녀의 내공은 만만치 않습니다. 작품 속에서는 신인다운 패기와 중고스런 노련함이 공존합니다. 그 모습은 등장부터 떠들썩했던 문학계의 소설가 박민규를 연상하게 합니다. 물론 연극판은 조용한 곳이라서 호들갑을 떠는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만. 학부시절 소설을 썼다는 그녀의 ‘필력’ 은 희곡에서 빛을 발하는 듯 합니다. 일방적인 개성과 고유성을..
201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