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어터제로(3)
-
[연재]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①<씨어터제로>의 '홀맨'
첫 번째 이야기 홀맨 Doodoodoodoo! 심철종 연출 글| 정진삼 대한민국실험예술아안녕하십니까 뚜루뚜루 미래야솟아라에한발을내밀었네요 띠디띠디 심철종연출의홀맨중독중독되었나 삐요삐요 중독되었나요도대체무엇에언어에 띠리띠리 언어에중독된연극재현에목맨연극 두두두두 미래야솟아라미래는암울합니까요 디디디디 새로운것을꼭보여줘야하는압박감 도도도도 그러나새로운것은대체무엇입니까 따다따다 공간은분할됩니다여기저기저저기 여보세요 객석은해체됩니다모두다앉았어요 누구세요 비닐로막을친무대왼쪽오른쪽중앙 주루주루 한사람씩자리하고존재하고있네요 띠용띠용 공연은시작됩니다소리는변조되고 몰라몰라 가운데과학자는한국말을하고있고 촉촉촉촉 왼편의여자는외계어를하고있어요 다다다다 오른편의여자는움직이나가만있나 쓰르르르 어어어과학자가말합니다중력중력 와우와우 의..
2010.06.03 -
'선(禪)에 대한 포퍼먼스(performance)가 아닌 포퍼먼스의 선'
'선(禪)에 대한 포퍼먼스(performance)가 아닌 포퍼먼스의 선' 조원석 조회수 467 / 2008.08.25 「선사가 제자들에게 질문을 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속을 두 사람이 가면, 하늘은 한 사람을 적시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한 제자가 대답하길 “한 사람은 도롱이를 썼고, 한 사람은 도롱이를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한 제자가 대답하길 “한 사람은 길 한가운데로 걸어갔고, 한 사람은 처마 밑으로 걸어갔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그 대답을 듣고 선사가 말하길 “너희는 모두 ‘한 사람을 적시지 않는다.’라는 말에만 집착해 전체를 못 보는구나. 한 사람을 적시지 않는다는 말은, 즉 두 사람 모두 비에 젖게 한다는 의미를 말한다.”」 이 일화는 문자의 집착이 주는 오류를 얘기..
2009.04.10 -
고뇌하는 예술가가 돌아왔다 <Theater ZERO Opening Art Festival>
고뇌하는 예술가가 돌아왔다 김도히 조회수 794 / 2008.05.28 토요일의 홍대바닥은 늘 그렇다. 무성의한 웅성거림만 자욱하니 고작 앞사람뒤통수에 시야를 잃게 되고, 그 덕에 발길 닿는 곳이 어딘지 스스로에게 백번은 묻고 백번은 헤맨다. 얽히고설킨 홍대 앞 정의 없는 예술에 한 가닥 일조해보겠다고 나선 마음이 괜히 미워질 무렵, 땅이 울린다. 그리고 방향 잃은 사람들의 눈동자에도 초점이 생긴다.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어리둥절하지만 쫓아 나설 틈도 없이 울림은 내달린다. 희멀건 사막 저 편에서 휘몰아쳐오는 모래폭풍처럼 그렇게 내달린다. 그러나 분명히 목적은 있다. 주차장골목의 끝자락을 지키던 고뇌하는 예술가가 목을 매단지 어느새 4년이 지났다. 2004년 문을 닫기 이전까지 장르를 아우르는 3000..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