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 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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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냅킨 한 장짜리 지도 - 제 4회 여성인권영화제
냅킨 한 장짜리 지도 제4회 여성인권영화제 글_ 끌로딘 폭력은 다양한 형태로 편재하지만, 파편화된 생존자들의 두려움은 자주 개인적이고 내밀한 방식으로만 말해지고 결국은 자기 자신에 의해 깊숙이 묻혀야만 했다. 그래서 ‘시작했으니, 두려움 없이’라는 이번 제4회 여성인권영화제의 슬로건을 보면 즉각적으로, 여성 인권과 관련한 제 문제를 다룰 때 근본적으로 구조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 속에서 고통 받는 개인들을 굳이 한눈에 담기를 고집하여 도리어 시야에서 흐릿하게 지워버릴 때 우리의 고민들은 출발했던 지점이자 결국에 도달해야 할 지점을 잃어버린다. 이 슬로건은 제각기 다른 모양의 상흔을 품은 그 한 명 한 명을 보듬으며 속삭이듯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다. 이곳에서 만난 몇 작..
2010.11.23 -
[리뷰] 모두의 공포, 모두를 위한 동화, 영화 <앵그리 맨>
모두의 공포, 모두를 위한 동화 제 4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글_요끌로딘 폭력적인 가부장의 상태를 ‘앵그리 맨’이라는 외부자를 끌여들여 설명하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를 잠시 동안 과거의 기억으로 되돌려 놓았다. 주인공 보이의 상상 - 아빠가 앵그리맨이라는 인물을 내놓을 때면 끔찍한 악마로 변한다는 - 은 또한 어린 시절의 나의 상상이기도 했기에.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가해함, 그리고 그 앞에서의 무력함을 기억하면서 나는 몸서리쳤다. 약 2분에 걸쳐, 아빠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보이가 쫓기듯이 방으로 들어가서 공포에 떠는 장면이 이러한 두려움을 표현적으로 포착한다. 상영이 끝나고,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의 대화도 담배연기마냥 우리 자신의 트라우마를 한동안 맴돌았다.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필체에 그 상처의..
2010.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