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소극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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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두에게 잊혀지고 신들에게조차 버림받은 여인, 극단 실험극장 <이오카스테>
남편에게 버려지고 아들에게 버려지고 신에게 버려지고 사회에서 버려지고 저자에게조차 버려진 여자 극단 실험극장 글_ 개쏭 오이디푸스를 기억하는가. 아비를 죽이고 어미와 맺어진 아들.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눈을 뽑고 왕좌를 버리고 방황하는 남자. 소포클래스의 책을 펼쳐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오이디푸스는 친숙한 이름이다. 프로이드를 통해, 각종 인문학 서적을 통해 그의 이름은 쉽게 들려온다. 그런데, 오이디푸스를 기억하는 당신, 혹시 그의 어머니의(아니, 아내라고 해야할까) 이름을 기억하시는가. 그녀의 이름은 이오카스테이다. 이 글에서 계속 나올 이름이니까 이쯤해서 오이디푸스의 엄마라든가 마누라라든가 뭐 그런 식으로 기억해두자. 실은 나도 기억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의 이름을 통해서 벌어지는 별 ..
2010.10.08 -
[리뷰] 오늘을 기억하는 연극
오늘을 기억하는 연극 연극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1. 이 연극이 불편한 두 가지 드림플레이의 연극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는 제목에서 보듯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제목이 질문의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관객은 자연스럽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인지를 염두에 두고 연극을 보게 된다. 이것은 연극을 보는 데 있어서 몰입을 유도할 수도 있지만, 연극을 편안하게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불편 할 수도 있다. 더구나 이 연극은 90년대 같은 대학교를 다니고 운동권이라는 같은 경험을 나눈 91학번들이 30대가 되어 다시 만나 나누는 후일담이다. 그래서 그들이 겪었던 경험을 공유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90학번이고 PD계열의 풍물패에 있었던..
2009.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