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태양은 하나다
글 정윤미 불편하다.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불편해야만 한다. 2009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살아있는 시체처럼 서 있는 사람들. 무대 위의 그들은 “저는 지금 죽었다고 말하잖아요” 라고 말하는 듯하다. 무대 위가 밝아오자 볼 곳을 잃은듯한 시선으로 유령처럼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재이와, 유흥업소를 하는 재이의 엄마와 업소에서 일하는 두 이모는 모두 한 가족이다. 꼭 피를 나눈 사람들이 아닐지라도 그들은 가족이다. 이제 막 새로운 터전에 업소를 옮긴 이 가족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재이는 이사 온 동네에서 새 친구들을 만나고 즐거워한다. 각자 새로운 환경에서 새 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 재개발지역이라며 철거해야하니 이곳을 비우라는..
2009.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