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뮤지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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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지내요-세 번째 이야기
돈(Crazy), 돈(Money) “귀신에 홀리지 않고 생명이 생겨 먹은 그대로” & 글|사이 잃어버린 조상의 그림자 미납요금 때문에 인터넷이 끊겼네요. 덕분에 오랜만에 열심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름난 TV 다큐멘터리 를 기획했던 칼 세이건과 앤 드루얀 부부가 함께 쓴 라는 책입니다. 아래는 두 사람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밝힌 머리말 부분이에요. “이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반이었다. 그 무렵 미국과 구소련 사이에는 군비확장 경쟁이 한창이었다. 상호간의 억제, 위압, 자존심, 공포 등 갖가지 이유로 증강된 핵병기는 6만 기에 달했고, 양국은 일촉즉발의 상태에까지 치달았다. 한편 국내에서는 미국을 떠받치는 기반인 사회 하부구조가 붕괴되고, 환경이 열악해졌으며, 민주주의 제반 과정들이..
2010.04.11 -
사이좋게 지내요-두 번째 이야기
지금은 괴산시대 글|사이 1. 술 그저께가 마감이었는데 아직도 글은 못 쓰고 아, 또 술을 마셔버렸군요! 오늘은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저녁에 침뜸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언제나 유쾌하신 신기학교 큰누나 정연주 선생님께서 홍초 술을 만들어 기다리고 계셨기 때문이에요. 또 우리 예쁜 은정이랑 한나가 막 영화촬영을 끝내고 놀러왔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집을 나와 신기학교에서 열나게 도끼질만 하다가 떠났던 대성이가 이젠 짐까지 싸들고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거기다가 그동안 제 간을 상하게 만든 조 선생이 “너는 그저께도 뺐고 어제도 뺐는데, 글을 못 쓰지 않았느냐. 오늘 술을 안 마신다고 해도 절대 못 쓸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술자리에 와서 사람들과 정을 나누라!” 면서 저주가 담긴 협박을 ..
2010.03.26 -
사이좋게 지내요-첫 번째 이야기
사이가 괴산으로 간 까닭 글|사이 오늘 연탄이 배달되었고, 이것으로 시골에서 맞는 네 번째 겨울 준비를 마쳤습니다. 창고에 쌓인 연탄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군요. 이것이 연탄의 제일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풍경을 만들어주는 것 말이죠. 제 이름은 사이입니다. 충북 괴산에 살고 있죠. 저는 시골에 살면서 노래도 부르고, 애도 보고, 아내랑 다투기도 하면서 지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제가 시골에 살면서 노래를 부르니까 사람들이 저보고 ‘귀농가수’라고들 하는데, 사실 저는 ‘귀농’했다고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농사를 짓기 위해 시골에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가수가 되려고 온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물론 시골에 살려면, 그것도 씀씀이를 줄이면서 대체로 건..
201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