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나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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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형 영화의 거장 '이지 트릉카'의 <한 여름밤의 꿈>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상영작 인형 영화의 거장 '이지 트릉카'의 글_ 윤나리 20세기 피그말리온 ‘이지 트릉카’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지 트릉카의 [한 여름 밤의 꿈]은 굉장히 매혹적이었다. 이지 트릉카는 인형 영화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가 선보인 작품들만 살펴봐도 기존의 인형극이라는 차원을 뛰어 넘는 생명력이 엿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유지시켜주는 것은 그가 창조해내는 아름다운 세계이며 그 안의 피조물들은 스크린을 마주한 관객들과 끊임없이 교감한다. 그의 이력을 살펴볼 때 눈에 띄는 것은 많지만 그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인형극과 인형 영화라는 경계를 구분하지 않고 인형 영화의 독자적 미학을 확립했다는 것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인형극이 활발히 상연되기 시작했고, 새로운 연출기법을..
2010.11.10 -
[리뷰]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미학-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개막작 <크리스마스 스타>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미학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개막작 글_ 윤나리 누군가의 블로그에 적혀 있었다. '12월은 참 기다려지는 달입니다. 크리스마스때문일까요?' *상대적으로 영향을 미칠(?) 스포일러는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그리고 가족 영화. 이 두 단어만으로도 이 영화는 대충 짐작이 가능해진다. 내가 가장 설렘과 긴장의 연속을 오가는 계절은 단연 겨울이다. 짐작가능하겠지만 ‘크리스마스’ 때문이다. 도저히 언제부터, 그리고 왜인지 파악이 불가능한 이 맹목적 기다림은 늘 좋은 끝을 맞이한건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매번 기다려진다. 그나마 기원을 찾아보자면 어려서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에 대한 환상은 외국영화에서부터 비롯된 것 같다. 서양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크고 성대하게 치러진다. 종교적인 ..
2010.11.08 -
[리뷰] 느껴지지만 읽혀지지는 않는 우리들의 진심- '운김'의 연극 <그러고 싶지 않아>
느껴지지만 읽혀지지는 않는 우리들의 진심 연극 글_ 윤나리 대화를 나누는 친구들의 모습. 의 그림은 일상 어느 곳에서나 목격할 수 있는 그 장면이었다. 대화를 끌어나가던 초반부 옥탑에 친구들을 불러 고기파티를 연 필경은 영화감독을 언급하며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외친다. 그 목소리는 공기 속에 스며들기만 할뿐 그 누구도 귀기울이지 않는다. 주인 잃은 이야기들이 대화를 이루고 이어 연극은 끝이 난다. ‘part 1’ 연극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네 명의 친구들이 만난 시간동안 그들의 대화로 만들어진다. 흔히 여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그러하듯 그들의 대화는 밀려오는 파도처럼 동시에 섞이기도 하고 그 대화는 허공에 흩뿌려지듯이 금새 사라지고 침묵의 상태가 지속되기도 한다. 연극은 꽤나 흥미로운 구도다. ..
2010.09.14 -
[리뷰] 영화 <엘 시스테마> Everyone, if possible, into our wonderful world!
Everyone, if possible, into our wonderful world! 글 │ 윤나리 치안이 불안정한 마을에서 한 여자 아이가 집을 나서던 길에 다리에 총을 맞는다. 한국 나이로 치자면 열다섯이 채 되지 않는 그 여자 아이는 깊숙이 상처가 난 다리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고 한다. 이유는 연주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They've given us education"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는 1975년부터 추진되어온 프로젝트다. 기쁨, 평화, 희망, 통합, 힘 그리고 무한한 에너지- 이 모든 것을 대표하는 음악이 주축이 된 프로젝트다.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사회적 차원에서 가난을 구하기 위해 오케스트라를 구축하는 음악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는 비전을 현실화시키는 방법을 정확히 ..
2010.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