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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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극연구소 마찰' <곶나들이> 작가 이상의 잃어버린 신체의 되살림
작가 이상의 잃어버린 신체의 되살림 글 │김민관 2010년 4월 금천예술공장 PS333, 극연구소 마찰의 쇼케이스 보안여관에서 이상을 만나다 작가 이상은 개인적으로는 도무지 접근할 수 없는 듯한 낯선 타자의 위치에 서있다. 그의 시들이 많이 회자되는 것과는 별개로 그의 시는 친숙하게는 다가오지 않는, 미궁을 헤매는 느낌을 준다. 천재 시인이란 호칭, 초현실주의적 시상들과 이십 칠세의 요절이 그와의 대화를 가로막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에 대한 아우라는 마치 안개처럼 불투명하고, 유리처럼 투명하게 나를 비춘다. 우연히 창덕궁 옆을 지나치다 벽보에 붙은 라는 보안여관에서의 무료 공연의 소식을 접하고 들어가게 된 이 공연은 참고로 지난주 6일간 진행되고 막을 내렸다. 스무 명을 제한으로 ‘극연구소 마찰’의 클..
2010.07.19 -
[리뷰]이상100주년기념기획전시<제비다방> "정말 박제해버리면 어떻게 합니까"
정말 박제해버리면 어떻게 합니까 - 박제된 천재, 이상을 찾아서 글|개쏭 * 80년 전 당시의 이상도, 제비다방에 모이던 작가들도, 이상이 태어난지 100년이 지나 그를 기념하는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도, 그리고 이 리뷰를 머리 쥐어 뜯으며 써서 보내준 필자 개쏭도..그들은 모두 20대다. 아 차. 이 글을 올린 인디언밥 편집자인 아아시도 20대구나. -매버릭 안타깝다 올해는 이상 100주년의 해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을 기리는 수많은 기념전시들이 열릴 것이다. 이미 열리기도 했었고.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이상을 이상이라는 캐릭터로 대하는 것, ‘박제된 천재’라든가, 불우한 천재, 뭐든, 천재로 대하는 것이다. 아마 이상이 저세상에서 이런 전시들을 바라본다면, 자신의 일종의 연극이, 작품 속에서 풀어낸..
2010.04.24 -
[리뷰] 13인의 관객(觀客)이 삼일로(路) 로 질주하오.
13인의 관객(觀客)이 삼일로(路) 로 질주하오. (길은 고갯마루의 꺽어지는 골목으로 적당하오) 정진삼 제 1의 관객이 무섭다고 그리오. ‘이상李箱’ 을 ‘리얼real’ 하게 보고자 하는 한국 창작자들의 지난 시도들은 본의 아니게 ‘李箱’ 을 되려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李箱보기’ 에 대한 특별한/답답한 관념이 관객/독자들에게 주입된 것이다. 우리는 이미 李箱을 이상(理想)하게 결론 내리는 데 익숙하다. 수식어들도 다분히 상투적이다. 천재, 괴짜, 요절, 식민지 지식인, 건축가, 시인 등등. 그를 ‘아는’ 것을 일종의 ‘멋’ 으로 이해하게 되던 때도 있었다. 어려울수록, 빨리 인정하고 넘어가면 만사형통. 그리하여 李箱의 세계는 늘 모호한 미답(未踏)의 상태이거나, 언어영역 문제에서 나오는 문제의 정..
200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