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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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몸 쓰는 맛이 살아있는 무대를 위하여
몸 쓰는 맛이 살아있는 무대를 위하여 제4회 피지컬씨어터 페스티벌 보이첵 그리고... & 의자들 몸이란 소통의 매체인가, 혹은 그 자체로 실존하는 기반인가. 아마 그 어느 쪽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답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후자가 전자에 선행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즉, 보다 근본적인 것이며 평소에 의식하기 힘들지만 언제나 전제되어 있는 조건인 것이다. 연출가 유제니오 바르바는 이를 ‘선(先)표현적’인 층위라고 했다. 피지컬씨어터 페스티벌이 전자, 즉 표현적 층위에서 마임, 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지만, 이 행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아무래도 후자의 층위가 아닐까. 선표현적 층위는 심지어 어떤 메소드가 덧씌워지더라도 그것을 초월하여 무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물..
2009.06.15 -
[리뷰]"‘몸’이 ‘말’ 해주는 여행담" <이이무로나오키 마임컴퍼니_'Follow the arrows'>
‘나는 배우다’ 라는 주제로 개최된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이 막이 내렸다. ‘피지컬 씨어터’라, 연극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장르일 테고, 공연을 즐겨보는 이들에게도 그리 쉬운 장르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름’ 만 어려울 뿐, 내용은 우리에게 친숙하기 그지없다. 말 섞기 싫은 사람에게 귀찮은 손짓만으로 소통을 끝내고, 소중한 사람에게 말보다 더한 표정으로 애원하는 우리들 모습처럼. 다양한 비언어적 표현의 총집합, 폐막작으로 공연된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의 역시, 말 그대로,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면, 가리킴이 시작되고, 머물고, 끝나는, 말이 ‘필요 없는’, 작품이다. 마임에서부터, 무용 그리고 신체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언어적 표현을 아우..
2009.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