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그놈이 그놈> "그 연극이 그 연극"
“그 연극이 그 연극” 글 │정진삼 1. 여자 셋, 남자 셋, 합이 여섯인 배우는 벽 사이를 통과하자마자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여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철저하게 계산된 움직임, 의상까지 완전히 뒤바뀐 캐릭터, 중첩되는 상황의 아이러니 등등은 ‘움직임’ 전문 집단이 공을 들인 작품임을 실감하게 해준다. 여관집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모텔의 실질적 주인 노릇을 하는 며느리, 느끼한 춤 선생과 그에게 흠뻑 빠진 여관집 딸, 국회의원과 유명 여배우 정부, 강도, 강도 애인 점자, 다방의 여자 종업원, 기자, 경찰. 방과 방으로만 가득한 파라다이스 모텔이라는 특정한 공간에서 누군가를 쫓고, 누군가는 쫓기는 상황을 연출해 낸다. 브레히트의 ‘서사극’ 과 캐릭터의 신출귀몰한 ‘역할놀이’에 주안점을 둔 사다리 움..
201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