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관이 내려졌다...<극단 노뜰>의 '파관'
후용공연예술센터를 찾아가는 길, 잠시 길을 잃어 구멍가게 앞 평상에 앉아 담소 나누시는 어르신들에게 여쭈었더니 바로 막힘없이 설명해주신다. 시골마을 폐교에 자리 잡은 후용공연예술센터는 그 마을의 한부분이 돼있는 것 같았다. 노뜰의 이번 공연은 ‘파관’ 무대는 까맣다. 아이가 들어 갈만한 자그마한 관이 백색의 끈에 걸려있다. 극이 시작되고 무대는 암흑. 여기저기서 나오는 소리만이 공간을 바람처럼 휘감는다. 조명이 들어 온 무대는 공동묘지. 아이의 관을 내려야 되는 순간, 아버지는 하관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제 극은 관 안에 묻혀있는 이야기를 뚜껑을 열어 관객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관객이 보는 것은 모두 배우의 말과 몸짓, 그것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 아이의 죽음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아이의 어머니..
2009.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