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놀이터 프로젝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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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같은 시간, <F+놀이터프로젝트_'말없는라디오'편>
"당신들이 빼앗긴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이 나에겐 축복의 봄이라오!" -4월 26일 일요일, 스케치 날씨가 하수상하여 굳이 집에 들러 두터운 겨울 점퍼를 입고 나섰습니다. 하나도 봄 같지 않은 날에, 가을처럼 바삭_서걱한 말없는 라디오의 음악이 작은 마당에 내려앉습니다. 연주가 멈추자 새가 지저귀더니, 신나는 (!) 음악이 나올 땐 아이들이 마당을 가로질러 뛰어놀았어요. 모두들 듣고 있었습니다. 함께 들어서 좋았어요. 좀 추우면 어때요. 야채트럭이 지나가도 충분히 괜찮고요. 좋은 음악, 봄기운 가득한 비빔밥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들. 요상하게 편안한 공간에서 정말 잘 쉰 기분이랄까요... -노미- 말없는 라디오... 라디오에서 말이 흘러나오지 않는다면?! 뭔가 어색한 결합이다. 이름에서부터 말이 없다니 ..
2009.04.29 -
목요일 오후 한 시의 몽유록
목요일 오후 한 시의 몽유록. 김도히 조회수 685 / 2008.06.09 프린지. 그리고 F+놀이터프로젝트 마당을 가로질러 들어오는 이가 몇인가 싶더니, 넓지 않은 마루가 금방 꽉 찼다. 평소에는 듬성듬성 비어있기도, 맨 앞줄에 민망한 듯 앉아 괜히 힐끔거리는 눈빛도 있더만, 오늘만큼은 어쩐 일인지 다들 초롱초롱하다. 아마도 지난밤 꿈자리가 썩 맘에 들었나 보지. 오히려 밤을 샜다며 옆에 기대앉은 마뇨의 안색이 더욱 불안할 따름이었다. 미닫이문의 뻐근한 마찰음과 함께 짜잔 등장할 것만 같던 ‘목요일 오후 한 시’가 등 뒤에서 슬금슬금 들어온다. 대기실로 쓰던 방에서 들려오던 화통한 웃음소리가 누구 것이었냐는 듯한 그 수줍은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만다. 그렇게 슬며시 풀려버린 긴장감을 준비 삼아..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