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3. 17:08ㆍReview
사랑찾기, 칠천만분의 일
글ㅣ 님프
님프의 일기.
20100606
난 오늘 초대받아 간 집에서
어느 집 냉장고에나 있을 법한 오래되고 뻔한 재료를 가지고 뻔한 조리법으로
성의없이 대충 익힌 음식을 대접받았다.
(굳이 여기서 줄거리를 되읊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만의 이해와 깊이 있는 관점이 부족한,
누구나 할 수 있는,
너무나 교과서적인 이야기
작가이자 연출은 과연,
본인이 뱉어놓은 이 이야기에 대해
그간 얼마나 진심으로 문제의식을 지녀온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가상의 그 상황이
과연 그녀의 무엇을 자극했을까 싶었다.
그녀가 설정해 놓은 그 가상의 상황 속 갈등이
그녀는 진심으로 걱정스러운 것일까.
이야기 소재도,
인물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그 어느 것도 신선할 것이 없는
실로, 너무나 예상가능하고 진부한 대립구도와 갈등구조, 사건,
그리고 극적장치들의 향연이었다.
꼭 그러한 구도와 관계여야 했을까.
그것이 과연 필연적이었을까 싶다.
결국, 이 연극이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평화로운 공존과 화합인 것인데,
그렇게 가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전의 대립구도와 갈등을 만들어내는 사건이
너무나 쉽게 선택되어진 느낌이다.
극속에선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갈등구조를 가지고
깊이없이 그려진 인물들이 대립한다.
보다 각각의 인물 내면을 더 깊숙이 들여다봤더라면
그들의 대립도, 갈등구조도, 그리고 그것이 해결되어지는 과정도 좀 덜 진부하면서
조금은 더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작가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에 대해 막연하고 당위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닌,
보다 진실 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소재든 겉핥기식의 이해정도를 가지고 접근한다면
작품이 던지는 문제의식의 깊이감을 기대하기란 무리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이 사회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법한 정도의 뻔하고 당위적인 문제의식을 던지는 수준에서 끝이 난다.
여성연출가전은?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여성연출가전'은 매년 다른 하나의 주제로 만나는 연극축제다.
<제6회 여성연출가전>은 ‘전쟁’이 주제다. 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는 국가간의 전쟁, 부조리한 사회 체제와의 전쟁, 개인의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나 자신과의 전쟁 등 이념의 대립에서부터 일상의 소소한 전쟁까지.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연출가들의 시선을 만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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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작품: 공연집단 우리동네
<사랑찾기, 칠천만분의 일>
작, 연출 : 정혜경
날 짜 : 2010년 5월 28일 (금) - 6월 6일 (일)
장 소 : 키 작은 소나무
필자소개
‘쌀롱 드 싸튀’(싸튀들의 쌀롱) 의 마담 ‘님프’
연극연출가, 독립영화감독, 배우로 활동.
최근작업- 연극 <1944,보트하우스> 영화 <너로 비롯된 동사> 외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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