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프로젝트. 쑨+노작가+그리고…

2009. 4. 10. 12:4107-08' 인디언밥

헛소리프로젝트. 쑨+노작가+그리고…

  • 김도히
  • 조회수 2601 / 2009.01.07

2007년 여름 라이브클럽 빵에서 쑨을 만났다. 살아 움직이는 쑨, 검지 손가락만한 그녀가 통통거리며 자신의 정체성을 외치고 있었다. 그림과 쓰임. 프리마켓 작가라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고민 속에서의 작업과 전시를 보던 나는 그제야 프리마켓의 예술성에 대해 진심의 물음을 품었다. 프리마켓(Freemarket)이 가진 예술적 고민에 쐐기를 박아주는 고마운 작가들이지만, 상품과 작품의 기로에 선 미술가로서의 고민은 어쩔 수 없었나보다. 질문을 묻은 채 해는 바뀌었고, 조용한 골목을 가진 이층집에서 프리마켓과 프린지가 집들이를 하던 날, 꼭 닮은 두 사람을 다시 만났다.

 


초상화 그리고 자화상


노작가(이하 노) / 일러스트레이터는 아니에요. 지금 하는 작업들은 프리마켓에서 손님들에게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정도이고, 그 그림들도 이야기를 담는다기보다는 마주 앉은 사람들의 특성을 찾는 것이니까. 또 제가 하고 싶은 것도 일러스트보다는 캐릭터디자인이나 그래픽디자인이니까 지금 하는 작업들은 캐릭터디자인을 향한 과정이고 공부라고 보는 게 옳죠.


 

 

노작가가 처음 프리마켓에서 캐리커쳐 작업을 시작한 건 2006년 겨울. 11월이면 폐장을 하는 프리마켓에 홀연히 등장하여 일명 막커쳐를 그려대었다고 한다. 2년 후, 여전히 닮을 확률 25%.


노 / 우연한 기회에 캐리커쳐 작업을 시작했는데, 이게 마주 앉은 상대와의 소통이라 여겨지더라구요. 닮을 확률 25%는 재미를 위한 홍보 수단이기도, 소통을 시작하기 위한 가벼운 준비기도 해요.

쑨 / 노작가는 자기만의 패턴으로 캐리커쳐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노작가의 캐리커쳐에는 ‘닮았다’라는 의미가 굳이 필요 없어요.

노 / 좀 웃기죠. 그래도 캐리커쳐인데, 저도 그리다보면 ‘이거 정말 안 닮았네.’하는 순간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받고 실망하지 마라, 나는 책임지지 않는다.’ 같은 자기 합리화를 위한 하나의 장치를 미리 만들어 놓은 거죠. 근데 사람들은 그 말에 호기심을 갖더라구요. 기대감 없이 마주 앉아서 결국 맘에 들면 닮았네!, 아니면 거봐 안 닮았잖아! 식으로 부담 없이 즐기고 가는 거죠. 전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혼자 공부하면서 찾았던 나름의 스타일이 나만의 캐리커쳐를 만듦에 장점이 되어준거죠.

희 / 노작가의 캐리커쳐엔 피사체보다 노작가가 먼저 보이는데, 난 그것만으로도 노작가의 캐리커쳐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봐요.

노 / 오호라


노작가와 반대로 쑨의 그림에는 쑨이 있다. 쑨쑨거리며 웃고, 쑨쑨거리며 걷고, 쑨쑨거리며 비아냥거리고, 쑨쑨거리며 춤춘다. 쑨 그림엔 쑨이 있다. 쑨 그림에선 노작가도 쑨같고, 정기적으로 해내고 있는 디자인들마저도 의뢰 내용을 짊어진 쑨이 보인다.

 

쑨 / 정기적으로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디자이너라기보다는 일러스트레이터죠. ‘아직은’일수도 ‘평생을’일수도 있지만, 전 제 이야기를 담은 그림을 그리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지금의 이 작업들이 좋아요. 일러스트학과를 들어가면서 생각했어요. 프리마켓의 작가가 되어 나만의 캐릭터를 찾고, 브랜드화 시켜 판매도 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야지. 근데 작업을 하다보면 지나치게 정성을 쏟는 경우는 불가피하잖아요. 결국 안 팔고 온 적도 있어요.

희 / 아이고


물과 기름, 그러나 지향하는 바가 동일한 작가 대 작가의 만남.

 

쑨 / 난 자화상을 그리니까 내 이야기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려하고, 노작가는 타인을 그려주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니까 어떻게 보면 우린 물과 기름인거죠. 근데 노작가는 타인의 캐릭터를 살리고, 저는 스토리를 가미하니까, 이걸 적절하게 배합하면 재밌는 작업이 나오겠더라구요. 아직은 초기의 실험단계이고 같이 작업한 것도 별로 없지만, 이왕 시작한 것 복잡하게 생각 안하려구요.

노 / 물과 기름이라지만 지향하는 바는 같아요.

희 / 지향하는 바?

쑨 / 홍대에는 카페도, 옷가게도 많은데 아트샵은 거의 없어요. 그나마 있는 곳들은 쉽게 다가갈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고. 저는 소소한 카페처럼 일러스트 작업이나 상품들이 하나의 다른 개념으로 다가가는 아트샵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그래서 그 시작으로 프리마켓 작가를 신청한 것이기도 하구요. 프리마켓을 통해 노작가를 만나고 그와 얘기하다보니 같은 꿈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공동 작업을 통해 조율을 하고 결과물을 탄탄하게 해서 아트샵을 만들어보자고 이야기를 동일화시킬 수 있었구요. ‘돈을 벌자’는 아니에요. 비싸게 팔고 싶지도 않고. 미술이라는 장르가 마치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인 냥  흘러가는 게 안타까워요. 우리의 아트샵은 미술이 부유층의 것이 아니라는 외침이며, 동시에 우리와 같은 위치의 사람들도 쉽고 재밌게 예술을 즐기고 작품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지요.

노 / 단순한 판매와 더불어 워크샵 같은 활동도 하고 싶어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에서 미술을 쉽게 접하면서, 어려운 예술이라는 거부감을 털어내고 차차 친해지는 거죠.

쑨 / 또 우리 같은 언더그라운드의 작가들의 실험적 작업들도 전시하고, 판매하고 싶어요. 노작가가 말한 친해지기의 방법이라고 볼 수도 있고…뭐, 쉽게 말해 대안공간인거죠.


홍대를 매력적이라 여긴 것은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더구나 밀집한 작업실들로 나름의 전시+은신처 역할을 하던 서교 365번지가 옷가게단지가 되어버렸으니. 그들은 그게 안타까웠던 것이다.


쑨 / 속상해. 공간이 없어요. 본인 작업실에서 작업하는 것 말고는 몇몇 대안공간이나 갤러리에서의 전시만 있을 뿐이니, 문화가 형성되지 않아요. 의외죠. 인터넷에선 유명한 작가들을 정작 오프라인에선 만날 수 없으니까요. 놀이터, 클럽, 하다못해 미술학원조차 홍대 앞에서 나름의 색깔을 갖고 있는데 정작 작가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맴돌 뿐이에요. 그래서 어딜 가면 그 작가들을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판매위주의 아트샵이 아니라 작업실도 있고 아트샵과 대안공간들이 모여 있는 단지가 생겼으면 바람을 갖게 된 거에요. 그런 아트 단지를 여러 작가들과 형성 하는 게 꿈이 되었구요.

/ 홍대에 자본이 유입되면서 다른 지역과 똑같아졌어요. 젊은 작가들이 지향하는 바야 우리와 비슷하겠지만, 막상 실상에 적용하려면 수지타산도 안 맞고 홍대의 분위기도 변하고 있으니까 극단적으로 말하면 다들 쫓겨나는 게 현 상황인거죠. 저희도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많아야 힘도 얻는데, 다들 떠나니까…

쑨 / 거창하지만 하루빨리 아트 단지가 형성될 수 있기 위해 노력해야죠. 작가들은 정착하길 원하고, 누군가가 끌어주길 원해요. 프리마켓이 우리를 끌어준 것처럼 우리도 다른 작가들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야죠. 사무국(일상예술창작센터)에 들어온 것도, 머물면서 대표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도, 모두 그 과정이고 연결고리라 생각해요.


아트단지. 그 욕구는 이미 알고 있다. 상수역 근처부터 홍대입구역의 뒷골목들까지 줄줄이 늘어선 카페들은 누구말대로 커피프린스1호점의 영향으로 우후죽순 늘어남이 아닌, 그야말로 작가들의 욕구 실현이다. 카페갤러리. 아트단지의 시작이라고 봐야할까?



쑨 / 갤러리는 확실히 그림을 부각시켜주니까 작가로서 더 끌리는 게 당연하죠. 복합문화공간은 작품성을 덜 보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잖아요. 그러나 반대로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은 의외성을 갖고 우연하게 작품을 만나는 계기 마련의 가능성을 줘요. 그리고 작가들이 전시를 하기에 비용이나 기회, 관객과의 만남 면에서 우월하구요. 빵에서 전시를 했을 때도, 거기가 라이브클럽이면서 대안공간이잖아요. 우리를 모르는, 예상치 못한 사람도 와서 봐주니까 좋았죠. 홍보물을 보고 온 사람보다 공연을 보러 왔다가 작품을 본 사람들이 더 많았으니까요. 또 다른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이 우리의 작업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 그런 면이 복합문화공간의 장점이죠.

노 / 홍대는 전시 중심의 대안공간이 드문드문 있긴 하지만 주로 카페갤러리에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나쁘게 생각 안 해요, 홍대 나름의 문화를 생성해가는 시도일 수 있으니까요.

쑨 / 근데 홍대에 순수 갤러리는 거의 없잖아. 또 갤러리가 있다 해도 삼청동이나 인사동처럼 오픈형 공간이 아니니까 매니아나 관심 있는 사람들만이 찾아갈 수 있도록 형성되어 있고. 다른 문화들이 복잡하게 섞이다보니 순수 갤러리만으로는 운영하기 힘들어지는 거죠. 홍대는 그냥 가볍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카페갤러리)이 먹히는 듯해요. 하긴 그것마저도 빠져나가고 있으니까… 옷가게가 짱이라니까, 이젠 옷가게에서 전시를 해야 돼. 예전엔 서교동365번지에 벽화도 많았고 특색 있는 바도 많았는데, 남아있는 로베르네집 같은 갤러리바 마저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곳에서의 전시를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아쉽죠. 삼청동이나 인사동과 다른 홍대만의 문화인데, 집세를 올린다는 이유로 빠져나갈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이 참 짜증나요. 내 입장에서만 보면 이건 싸워야 돼요. 또 져서 빠져나가버리면 상업화된 공간이 들어올테고, 그러면 남아있는 사람들마저 밀려나는 거고. 그러면 또 다른 공간에서 문화를 형성해야하는데, 이건 뭐 다 같이 모여 논의할 기회조차도 없으니까요.


프리마켓에는 격주 월요일마다 신입작가 모임이 있다. 지금은 의무화되어있지만, 처음 작가모임을 시작할 당시는 참석여부를 작가의사에 맡겼고, 그때 덩그러니 혼자 나와 앉아 있었던 게 쑨이라고 한다.


희 / 다른 작가들과도 이런 얘기 하세요?

쑨 / 요즘은 진지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이야기 나눌만한 작가들이 사라지고 있어요. 참여도도 낮고, 장소나 기회도 없고. 프리마켓 작가들도 이젠 점점 상업화되는 거죠.

노 / 회화가 없어서 그런가. 순수미술, 순수일러스트 작가들이 거의 없잖아.

쑨 / 하긴 같은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옆에 있어서 경쟁 아닌 경쟁도 하고 다른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힌트도 찾고 재미도 느껴야 하는데, 지금 대다수의 작가들은 판매의 즐거움만 찾고 있으니… 그래서 저도 다른 시도를 하려는 거예요. 프리마켓에서마저 소통할 수 없다면, 다른 방향으로 작가들한테 접근을 하자.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작가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수단인거죠.

희 / 프리마켓에서도 상품이 아닌 그림을 파는 경우가 있잖아요.

노 / 결정적으로 잘 안 팔리죠. 프리마켓을 찾는 사람(손님)들은 순수하게 미술을 즐기려는 것보다는 실용적인 것을 많이 찾으니까, 노트나…하긴 그것 자체가 작품일수도 있지만…. 일단 프리마켓이 내 작업을 보여주면서 판매를 하는 곳임은 변함없는데, 판매에 목적이 치우친 작가들의 경우가 더 많아서 문제인거죠.

쑨 / 노작가 말대로 물론 프리마켓은 그 공간성 때문에 순수미술로만 접근하면 찾는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러나 순수미술을 판매하는 작가와 순수미술을 상품화하는 작가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 미술품만으로도 판매가 가능한 상황이 되겠죠, 근데 지금은 대부분이 상품만을 내놓고 있으니까 사람들도 미술품은 구경만 할 뿐 사려하지 않아요. 결국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도 작가들의 과제인 거죠.


hut sorry project. 쑨+노작가+그리고 眞心…

프리마켓의 기획력을 도움으로 쑨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제 쑨은 노작가와 함께 소외된 작가들의 욕구를 증폭시키고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낼 프로젝트를 시작하려한다. 쉬운 것은 하나도 없고 욕심은 많다. 그러나 주저앉을 순 없었으며, 지금의 어리숙함이 모여 목표를 찾을 것이다.


 

쑨 / 사람들이 원하는, 판매를 위한 작업들만 하다보니까 스스로에게 쌓여진 불만을 풀 장소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이런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을 찾았고, 헛소리프로젝트가 생겨난거죠. 헛소리는 돈을 벌기 보다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작업이에요, 오아시스 같은. 헛소리 프로젝트 안에서 같이 고민하고 디자인해서 나온 작품들을 물론 판매도 하겠지만, 거기에 얽매이진 않을꺼에요. 물론 다른 작가들과 함께 할꺼구요.

 

노 / 누구나 할 수 있었던 건데, 모두가 귀찮아서 못하고 있었던 걸 대신 시작한 거죠. 같이 기획해서 만들어내기도, 서로중 하나가 놓치는 부분을 다른 하나가 캐치하고 자신의 작업과 혼합해서 만들어내기도 해요. 처음 공동 기획한 작업은 후자에요. 쑨의 그림과 노작가의 타이포가 합쳐져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내었는데, 이것 역시 우연하게 만들어진 것이거든요. 소소한 게 좋아요. 일상은 이렇게 작품으로 연결되기도, 아이디어로 제공되기도 해요. 그게 헛소리가 나타내려는 것이구요.


바쁘게삽니다

바쁘게삽시다

화장실갈때도

밥먹기 1분전에도

잠들기 5분전에도

바쁜듯바쁜척바쁘다

통장잔고가바닥을쳐도

돈을많이많이못벌어도

이몸녹슬지않도록

바쁘게삽시다

바쁘게삽니다

-어느 날, 쑨-


쑨 / 이상하죠, 돈은 못 버는데 바빠요. 근데 돈이 없어도 즐거우니까. 언젠가 한계에 부딪히면 슬럼프에 빠지겠지만, 일단은 즐거움이 있으니까 돈 없어도 상관없고. 그러니 내 목표를 향한 발걸음도 가능하게 되구요. 목표가 뚜렷하고, 꿈이 확실하면 과정은 모두가 연결되기 마련이에요. 헛소리는 우리가 하려는 미술단지, 아트샵을 향한 과정이고 목표의 연장선이에요. 의지가 있으니 확신도 가능해요.

노 / 그림 그리겠다고 했을 때 반대가 심했어요. 대체 뭐가 평범한 건지 모르겠지만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그때 많이 들었는데, 이기적일지 몰라도 내가 좋으니 이 일을 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무엇 하나를 시작하더라도 고민을 하게 되지만 지금 생활은 목표가 있으니까 즐거워요. 무엇을 해도 연장선이 되고,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는 지금이 좋아요. 잘 되겠죠. 이상하게 실패할꺼란 생각은 없고, 후회는 없을꺼라는 확신만 가득해요.

쑨 / 이러다 우리 아트샵은 60살에나 이루는 거 아냐.

노 / 상관없어.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하루하루 즐겁게 살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 않을까. 게다가 남들은 우릴 가리켜 하고 싶은 것 하고 사니 부럽다고 여기니까…

쑨 / 돈은 못 벌면서도 부러움은 한 몸에 받으니 그것만으로도 참 스페셜한 삶이죠. 오히려 궁핍한 이 삶을 부러워하는,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그 사람들이 불쌍하죠. 하긴 다 제각각이니까… 저 역시 슬럼프에 빠져서 그림을 안 그리겠다고까지 했지만, 그 슬럼프를 견디고 즐기면서 성장한 지금은 디자이너란 타이틀도 달고 외부일도 하고 있으니까요.

노 / 열심히 해오다보니까 조금씩 빛이 보이는 거죠.

쑨 / 자존심도 꺾이고, 충돌도 겪으면서, 점점 강해졌고. 작업의 과정과 활동을 통해 희노애락도 겪어보았고. 앞으로 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조금씩 걸어 나가고 있잖아요. 아트샵과 대안공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지금의 걸음마가 좋아요.


그저 프리마켓 작가가 프리마켓 쪽방에 거주하게 된 사연이 궁금했고, 지난여름 ‘그림과 쓰임’을 통해 본 프리마켓 작가의 고민이 듣고 싶었다. 그리고 들었다. 단순히 개인이 아닌 지역과 예술의 현상과 발전을 고민하는 작가가 남아있음을, 프리마켓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그리고 빼앗긴 홍대에도 여전히 분명한 꿈이 존재함을.


노 / 조금 더딜 수 는 있지만 한계는 없어요. 지금 우리의 상황이.

쑨 / 빨리 움직이고 알려야 해요, 그러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도 성장해야하고. 반박이 들어와도 당당하게 주장을 펼 수 있을 때 우리도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되고, 의견을 피력할 수 있으니까요.

보충설명

* 헛소리프로젝트
www.hutsorry.net

* 노작가
http://cafe.naver.com/babounclejoe

* 쑨 스페이스
http://www.ssoonspace.net
http://blog.naver.com/exist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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