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민휘 솔로앨범 [빌린 입] 고독의 질감
고독의 질감 이민휘 솔로앨범> [빌린 입] 글_지혜로운 늑대의 전사 실은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이 글을 쓰려 했었다. 그녀가 언젠가의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침묵의 빛’ 을 썼다 했듯이. 거기, 구름 위에서, 무릇 음악에 들러붙는 지상의 모든 빛깔과 온도와 냄새를 벗고, 떠나가면서, 잠시나마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상태로, 음악처럼 부유하며, 글을 써야지, 생각했었다. 그러나 비상하지 못한 채 지상의 밤에 남아, 여기에서, 쓴다. 애록(AEROK)에서 쓴다. 겨우 여기에서 쓴다. 여기에서 살다가 여기에서 죽을 거다. 겨우 여기에 이렇게 머물다 가려고. 미장원, 고시원, 병원, 은행, 식당, 휴대폰 판매상, 과일 가게, 늘어선 거리에서 머물다가 돌아와 다시 쓴다. 몇 번 버스를 타고, 몇 권의 책을 읽고, ..
2016.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