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리, 또는 함께 있음이라는 유일한 유토피아 <우리는 이 도시에 함께 도착했다>
우리, 또는 함께 있음이라는 유일한 유토피아원작_강화길 소설"방" 연출_윤혜숙 / 제작_래빗홀 씨어터, 페미씨어터 글_권혜린 이 연극을 보고 난 뒤, ‘우리는 이 도시에 함께 도착했다’는 제목 중에서 어떤 낱말에 방점을 찍어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우리’, ‘도시’, ‘함께’, ‘도착’ 중 그 어떤 낱말에 방점을 찍어도 모두 잘 어울렸다. 어느 하나를 고르기란 어려웠다. ‘우리는 이 도시에 함께 도착했다’는 원작인 강화길 작가의 단편소설 「방」에 나오는 첫 문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극 역시 원작 소설의 제목인 ‘방’과 강하게 결부된 듯했다. 수연과 재인이라는 ‘우리’가 ‘도시’에 ‘도착’해서 ‘함께’했던 이유는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 때문이다. 방은 다른 말로 생존의 이름이고, 더 구체적으로 말..
2018.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