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경의 그림리뷰] 무대위에 풀어놓은 여행과 사랑, 그리고 성장이야기-플레이위드 <인디아 블로그>

2010. 9. 20. 13:42Review


무대위에 풀어놓은 여행과 사랑, 그리고 성장이야기
극단'플레이위드'의 <인디아 블로그>



글_류호경






인도에 다녀왔다.

근데 그게 두 시간도 채 안걸렸다.

무슨 인도여행을 그렇게 금방 다녀오냐고?

공연 얘기인거 알면서~





깍쟁이들...




극단 플레이위드가 극장을 블로그삼아 포스팅하듯 공연을 올렸다.


인도여행에 관한 포스팅이었다. 나도 잠깐이지만 인도에 가본 적이 있던 터라 반갑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인도에 관해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갖고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클릭-







;;;;;;



인도에 가면서 두 한국남자가 만난다.


국내에서였다면 결코 말을 섞었을 리 없다고 장담할 수 있는 관계의 두 남자이지만 한국을 벗어난 상황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공항에서 처음 만났지만 마치 오래된 친구인양 친해지고 의지하게 된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돌아다니며 추억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런 특수한 상황에선 남자들끼리라도(?) 금방 친해진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그들이 인도에 오게 된 이유는 ... 여자 때문이었다.

물론 이런저런 인도에 대한 매력 때문이기도 했지만 결국은 여자문제였다.(라고 나는 봤다)

한 남자는 여자를 찾기 위해, 다른 한 남자는 여자를 추억하고 잊기위해 왔다.

그러니까 사랑문제였고 그건 무척 중요한 문제니까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그들은 인도에 왔다.

하지만 공연은 궁상맞지 않다. 잠깐 신파같은 느낌을 줄 때도 있었지만 뭐 그리 개의치 않을 수 있는 정도.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멜로드라마를 너무 싫어하는 취향 때문에 그렇다.)

주인공들은 관객들을 향해 말도 걸고 무척 활기차고 장난스럽다.







거의 깨방정수준이다. 나이가 많은 쪽으로 나온 이가 더 까불락거리고 귀엽다.







사랑과 여행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시련을 주기도 하기에 사람을 성장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이 공연에서는 두 이야기가 버무려졌으니 두 주인공은 참 많이도 성장하겠다.










아니요~




그럼 다시 깨방정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행이 주는 감동의 깊이가 조금 더 표현됐더라면 어땠을까 한다.

여행의 즐거움은 느껴지지만 여행지에서 가질 수 있는 깊은 생각들이나 감성의 표현은 조금 약했던 것 같다.
하긴 그런 여행이 있었기에 사랑에 관한 그들의 생각도 성장할 수 있으니까 그게 그건가?
그니까 내 말은 사랑과 연관되지 않은 부분을 말하고 싶은거다. 여행 자체에서 느껴지는 감동...
근데 뭐 여행의 목적과 느낌은 저마다 다르니까 뭐 ....

 





그나저나 끝까지 말한마디 않고 기타만 퉁기던 길쭉한 청년

 







해외여행이 흔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여행기록을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린다.

그런 걸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1. 나도 가보고 싶다. (좋겠다, 부럽다.)

2. 좋은 정보다. (고맙다, 여행 갈 때 참고해야지.)

3. 왜 여기저기 자랑질이야? (재수없다, 없어보인다.)

 

해서 나도 한참 나이먹고 처음 바다건너 한국어를 쓰지 않는 나라로 여행을 다녀왔을 때

2번의 의도로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렸다가 3번의 느낌을 받고는 며칠 후 얼른 지워버렸다.

 

물론 정말 재밌고 유익한 여행기록이나 감상문이 실린 블로그도 많다.

여행에 관한 감동적인 글도 있고 여행지에서 사진을 멋지게 찍어 올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런 여행담이나 기록이 넘쳐나기에 그런 누구나 생각하고 올릴 수 있는 형식(질적차이는 있지만 어쨌든)이 아닌 공연으로 여행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은 신선했다.

극단 플레이위드의 다음 여행지는 어딜까 궁금해진다.








극단 플레이위드_인디아 블로그

2010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참가작
0812-0813 소극장 예


프린지와 두산이 찾은 차세대 예술가 발굴육성 프로젝트
Project Big Boy 선정작

2010 0925-1003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블로그처럼 연극으로 여행을 기록한다면?
사람마다 자신의 삶과 여행을 기억하는 각자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 사진으로, 영상으로, 다이어리로, 엽서로, 책으로, 또는 마음으로 여행을 기록한다. 또 <인디아 블로그>는 블로그처럼 연극으로 여행을 기록한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되었다.
사람마다 자신의 삶과 여행을 기억하는 각자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 사진으로, 영상으로, 다이어리로, 엽서로, 책으로, 또는 마음으로 여행을 기록한다. 또 인터넷에서 ‘여행’을 검색하면 수 십 개의 카페와 블로그 리스트들이 화면을 꽉 채운다.
<인디아 블로그>는 풍성한 사진과 몇 줄의 글로 여행을 기록하는 블로그처럼 연극적인 방식으로 여행을 기록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34일 동안 연출과 2명의 배우는 “우리 여행의 종착지는 바라나시”라는 단 하나의 목적만 가진 채 각자 또 같이 델리, 디우, 자이살메르, 오르챠, 바라나시 등으로 형편대로, 내키는 대로 이동하였다.
서울에 돌아온 일행은 학동역 근처의 연습실에서 연출과 배우들, 그리고 선의의 협력자들은 인도에서 겪었던 일들에 대한 기억을 씨줄로 삼고, 작업 과정에서 공개한 각자의 삶과 사랑에 대한 선택적인 기억들을 날줄로 엮어서 하나의 연극 스토리를 만들었다.
여행이라는 비현실적 공간에서 여행자들은 과거의 사랑과 우연한 만남 속에서 만들어진 사랑을 겪는다. 어떠한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도 아니고, 새로운 시작을 뭔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없이 20대의 사랑과 갈등을 그려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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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류호경은...소개를 해달라고 했으나..
"아, 그런데 제 소개는 딱히 할 것이 없네요. 그냥 백수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