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지+인디언밥 오선지(note)] 8월 4일, 외로우니까 사람은, 울고 웃는다

2015. 8. 6. 10:52Review

[프린지+인디언밥 오선지(note)] 

8월 4일 화요일 "외로우니까 사람은, 울고 웃는다"

 

드림워커 <나는 혼자다>  @예술경기장 5층

 "혼자다"

우리는 모두 외로움이라는 비를 피하기 위해 저마다의 '우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우산은 물에 닿으면 쉬이 찢어져버리는 휴지조각으로 된 우산일 수도 있고, 살 뿐인 우산일 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 우산 따위로 피할 수 없는 비 보다 더 차고 습한 그 어떤 외로움이 우리의 숨을 막고있을지도. 서로가 가진 외로움의 모양도, 이를 피하는 모습도 모두 다르기에 우리는 모두 혼자다.

"혼자가 아니다"

그리운 사람의 무게가 힘겨운 이는 고운 사람의 무게를 진 이에게 담배불을 빌리고, 고운 사람의 무게를 진 이는 그리운 사람의 무게가 힘겨운 이에게 담배를 빌린다. 혼자라고 느끼는 오늘, 담배와 담배불을 빌려주는 다른 누군가의 혼자가 있어 우리는 모두 혼자가 아니다.

 

 필자_김라영

 소개_몸은 현실에 마음은 콩밭에 가있어 실수도 많고 궁금한것도 많고 웃음도 많은 사람입니다.

 

별의별 <붉은 배꽃 아래> @예술경기장 5층

 

 계단을 내려서면 넓은 발코니 같은 공간이 열린다. 관객은 평상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마주 앉았다. 천장에 달아놓은 흰 천들이 미묘하게 다른 박자로 너울거리는 이곳은 죽은 이들이 모여드는 배나무 아래. 사람들은 이곳에서 기억을 내려놓고 다음 단계로 간다. (어디로 가는지 혹은 그대로 소멸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여섯명의 인생 이야기는 다소 넓고 얕다. 어디에선가 본 듯한 사람들이 하는 어디에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들. 공연을 보다 지치면 잠시 발코니 너머 야경에 시선을 던진다. 장소 덕을 톡톡히 본 ‘여름밤의 잔잔한 저승이야기’ 다.

 

위즈덤 프로젝트 <내맘대로 리허설> @예술경기장 3층

 

 체홉이 스스로 희극이라고 밝힌 <갈매기>는 희극적으로 연출하면 재앙을 면치 못한다만...

<내맘대로 리허설>은 ‘극중극’의 메타연극 형식을 빌어 희극을 시도한다. 관객에게 배우로 분하는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보여주고 그들이 각자의 욕망으로 끌어가는 <갈매기>를 진행한다. 영화, 뮤지컬, 슬랩스틱 등 극과 극의 경계를 오가는 방식은 자유롭다. 웃겨서도 웃고, 기가 차서도 웃는다. 여하튼 많이 웃었다. (아. 극중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한 니나와 뜨레플레프의 사랑이 훈훈하게 이루어진다.)

 

 필자_채민

 소개_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가치를 믿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고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