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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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9월 레터]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연서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연서 안녕하세요! 어쩐지 격월로 찾아오고마는 인디언밥 레터입니다. 죽지도 않고 또 왔다기엔 저는 조금 죽어가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아직 다 죽진 않았다니 기쁜 일일까요? 지난 달엔 이랑 작가의 3집 를 오래 들었습니다.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보세요.’라고 말하는 노래는 강렬했습니다. 문 밖의 사람들을 외칠 땐 무키무키만만수의 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포도주를 만들고 그 찌꺼기를 먹을 뿐'이라며 소리치면 에서 만난 ‘내가 가난하지 않았다면 너도 부자되지 않았을텐데'같은 문구도 생각났어요. 그녀는 ‘우리는 여전히 여기에 있’다는 얘기를 남기고 우화를 빌려 이 노래들을 ‘잘 듣고 있’냐고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고는 ‘동시에 다 죽어버리자’고 외쳐요. 그..
2021.09.28 -
[리뷰] 15분연극제 단상: 지역에서 지역으로 <제8회 15분연극제>
15분연극제 단상: 지역에서 지역으로 리뷰 김민관(과정 관찰자) 연극제를 기획, 총괄하는 권근영 PD에게서 ‘과정 관찰자’라는 호명을 받고, 결과에 해당하는 공연만을 보고 글을 쓰는 대신, 공연 전 과정을 살피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공연을 취소하고, 내부 촬영을 위한, 공연과 관객 없는 한 번의 공연으로 축제를 갈음하기로 결정되기까지는 예의 팬데믹 상황 속 신중함의 공적 태도가 작용했다. 그럼에도 공연 8팀과 진행팀, 공간 운영자들까지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에서 그 내부 인원은 외부를 고스란히 시뮬레이션했다. 사실 관객이란 존재를 상정하지 않는 연극은 없다. 동시에 공연을 둘러싼 이들―객석을 점유한 이들―은 언제나 관객일 수밖에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1년의 15분 연극제는 해..
2021.09.24 -
[리뷰] ‘콜렉티브-되기’와 ‘계속 말하기’ _콜렉티브 꼼<공간자화 시리즈>
‘콜렉티브-되기’와 ‘계속 말하기’ 콜렉티브 꼼 글_임기택 작업자가 하나의 주제에 깊이 탐구하여 연작을 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공연 예술계에서는 피나 바우쉬의 나 안은미의 과 같이 기록적인 연작이 떠오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이 하나의 작업에 매달리는 공연 예술의 특성상 이런 연작의 시도는 시각 예술이나 다른 장르에 비해 드문 것이 사실이다. 시대의 흐름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다채롭고 새로운 주제를 찾아 나서는 작업자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들을 생산하고 더 많은 시각을 사회에 제공한다면 하나의 이야기가 어디까지 가닿을 수 있는지 끈질기게 늘어지는 작업자들은 쉽게 완결되었다고 믿거나 합의해버린 이야기의 깊고 좁은 지점을 발굴해 내고야 만다. 이런 작업자와 작업은 드문 만큼 각각의 시도가 귀..
2021.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