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경마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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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경의 마임워크숍]-18. 오늘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했나 보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여덟 번째 기록 글| 강말금 * 들어가는 말 하는 사람인 내가 그렇다고 믿으면 그렇게 보인다는 거예요. 그게 마임의 매력이예요. 뭐가 잘 안되고 헤매다가 오늘은 이 말을 들었다. 이런 말처럼 위안이 되는 것이 없다. 그러다가 생각한다. 그러면 선생님이 종종 말하는 ‘자기 것만 한다’는 뭐지? 하는 내가 그렇게 믿지만, 보는 이에게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공연을 보면서도 공연자들이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을 종종 발견한다. 공연자에게 필수적인 미덕인 것 같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 기술을 배우는 것 같다. 1. 몇 가지 기본 엑서사이즈 - 앉아서 엎드려서 누워서 우리가 늘 하는 몸풀기 엑서사이즈가 있다. 주로 가장 ..
2010.07.06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17. "하다보면 들어오는게 있다, 그게 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일곱 번째 기록 글| 강말금, 류호경 * 말금이의 들어가는 말 우리는 워크숍을 통해 배우를 향한 여러 단어를 만나게 된다. 열일곱 번의 수업이 지나자 우리는 적어도 선생님이 무엇을 시키는지 알아듣게 끔은 되었다. 몸의 분리, 작용점, 정지 포인트, 스탠딩, 공간, 워킹...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생각한다. 뒤풀이할 때 현수 씨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정지 포인트 하나를 가져가고 싶어. 그 말을 듣고 나자 나도 정지 포인트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주에는 수업을 반밖에 듣지 못했다. 그 반의 테마는 ‘막대기 같은 몸’과 ‘정지 포인트’라고 여겨진다. 나머지 반 수업은 그림쟁이 류호경씨가 기록해주기로 하였다. 호경 씨의 재치 있는 그림이 필요해요 하..
2010.06.26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13. 내 몸은 절대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세 번째 기록 글| 조옥형 *들어가는 말 먼저 글을 너무 늦게 올리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의미 있는 작업일거 같아 쓰겠다고 하긴 했는데, 몇 번을 쓰려다 돌아서는 나를 보고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참 글 쓰는 걸 무서워하는구나. 하하하! 수업이 오래 지나서 잘 기억나지 않는 점도 있고, 원래 그런 것도 있고, 참 두서없는 글이 될 거 같네요. 1부. 오늘은 그동안 몸의 분리와 작용점의 다름에 따른 몸의 움직임에 대한 종합상자의 느낌이다. 공간의 임의의 점을 한 손으로 정하고, 온몸을 움직이거나 비틀어 다른 자세로 움직여라. 처음에는 양쪽 발을 움직이지 않고 다음에는 한쪽 발을 움직여서……. 정지 포인트를 움직이지 않고 최대한 몸을 비틀 수 있도록……. 정지 ..
2010.06.03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11. 나는 고재경씨와 맨날 싸우는 기분이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열한 번째 기록 글| 강말금 *들어가는 말 말금씨는 극장에 있었어요. 현수씨의 질문에 대답한다. 두 번의 수업에 나오지 못했다. 현수씨와 호경씨가 좋은 글을 써 주셨다. 현수씨는 그런 기회가 있어 좋았다고 하였다. 다른 분들도 혹시 생각이 있으시면 기록을 남겨보셨으면 좋겠다. 함께 했으면 좋겠다. 오늘 수업은 에너지의 방향 - 수직과 수평에 대한 수업이었다. 워킹과 스탠딩에 관한 수업이었다. 수업은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다. 그 동안은 시간 순서대로 글을 썼는데 오늘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원리대로 글을 써볼까 한다. 에너지의 방향 - 수직과 수평 / 워킹과 스탠딩 우리는 두 번째 시간에, 엎드린 상태에서 등을 up/back하는 엑서사이즈를 한 적이 있다. 오늘은 아래와 ..
2010.05.06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10. “어, 연습실에 팔 한 쪽 두고 왔네?”
고재경 마임 워크샵 - 열 번째 기록 “어, 연습실에 팔 한 쪽 두고 왔네?” 글| 류호경 *들어가는 말 오늘도 말금씨께서 오지 못하신대서 내가 대신 후기를 작성하기로 했다. (본인 역시 '고재경의 판토마임 워크숍 제4기’ 16명의 참가자 중 한 명) 글도 못쓰고 기억력도 안좋고 기록에도 약하고 정리도 못하는 내가 후기를 대신 써달라는 부탁을 수락한 것은 왜였을까...그림을 통해 후기를 써보면 재밌지 않겠냐는 얘기를 듣고 그렇게 해보기로 한다. 날씨가 구려서인지 시작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절반도 안되는 일곱명밖에 없다. (나중에 알았는데 공연때문에 바쁘신 분들이 많다.) 조촐하게 모여 몸을 푸는데 내심 지난 시간에 했던 컵치기를 기대했건만 다들 차분하게 스트레칭만 했다. 자, 드디어 시작. 처음엔 음.....
2010.05.04 -
[고재경의 마임워크숍]-7. 우리는 좀 더 스킨쉽을 해야 한다
고재경의 마임 워크샵 - 일곱 번째 기록 글| 강말금 *들어가는 말 일곱 번째 수업이다. 우리는 매 수업 어떤 엑서사이즈를 통해서든지 몸의 분리, 공간, 접촉의 개념을 다루게 된다. 어떤 때에는 분리된 몸에만 집중함으로써, 어떤 때에는 다 버리고 공간에만 집중함으로써, 또 어떤 때에는 그 유명한 벽짚기를 하면서 앞의 두 가지를 통합하는 방법으로 연습한다. 결국에는 세 개념이 조화되어 형상과 느낌을 이룬다. 이 과정은 어떤 때에는 수월하고 어떤 때에는 어렵다. 몸의 분리를 하면서는 발레를 배운 경험이 많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몸을 느낄 경험이 없었던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을 한다. 고재경씨는 무용이나 몸짓으로 몸을 특화시켜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어떤 때에는 더 자연스럽고 적절하다고 ..
2010.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