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한마당축제(4)
-
[리뷰] 과천한마당축제5-마임 첫 경험
개쏭의 2009 과천 한마당 축제 공연 보기 3 고재경 마임 첫 경험 첫 경험, 이라는 합성어는 약간의 에로틱하고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긴다. 첫 경험은 중요하다. 어떤 식으로 처음을 맞이하느냐 라는 것은 앞으로의 경험들, 둘째, 셋째 경험들의 만남에 있어서까지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과 내가 이 ‘첫 경험’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에 생각나는 그것에 대한 첫 경험 말고도, 다른 것에 있어서 또한 첫 경험은 중요하다. 특히나 예술에 있어서 그러하다. 당신은 어떤 예술을 사랑하는가. 벨라스케스가 화폭에 부린 재치, 고다르의 한 템포 느린 카메라, 체호프가 연극무대 위에 올린 유머, 김민기의 울림 있는 가사, 왜 그것들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아니, 어쩌다가 그것들을 좋아하기까지 되어왔을까. ..
2009.10.19 -
[리뷰] 과천한마당축제4-상처는 어떻게 무늬가 될 수 있을까
개쏭의 2009 과천 한마당 축제 공연 보기 2 프로젝트 모 상처는 어떻게 무늬가 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따뜻한 태양과, 부드러운 바람, 그리고 조용한 한밤의 풀벌레소리 이른 가을의 귀뚜라미 우는 소리 여치과의 곤충들은 겉날개와 속날개가 둘 다 있다. 그들은 겉날개를 비벼서 소리를 낸다. 속 날개로 몸을 감싸고 소리를 낸다. 연주의 고통이 없기에, 그들은 흥겹게 풀잎을 뛰어다니며 노래를 한다. 귀뚜라미에게는 속날개가 없다. 귀뚜라미는 맨살에 진동하는 날개가 닿기 때문에 그의 배를 잘 보면 잔 상처와 점막처럼 둘러진 투명한 피를 볼 수 있다. 귀뚜라미의 여린 피부는 언제나 상처와 그 상처에 스민 핏물이 고여 있다. 상처. 프로젝트 모, 그들은 상처에 대해 말한다. 과천 한마당 축제의 장, 시민회관 앞..
2009.10.12 -
[리뷰] 과천한마당축제3-완전소중 서커스
강말금의 2009 과천 한마당 축제 공연 보기 2 완전소중 서커스 어렸을 때는 공연을 보고 넋을 잃는 일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일이 잘 없다. 참 잘 보고 나서도 돌아서면 늘 하던 걱정으로 되돌아간다. 오늘 밤 보낼 메일, 밀린 빨래, 잃어버린 통장, 내일 약속… (결혼해서 살림하면 더 심해진다는데, 쩝) 이번 과천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보고 나서 행복한 기운이 오래 지속된 공연이 두 편 있었다. 프랑스 사람들 '2 Rien Merci'의 ‘아코디언 서커스’와 스페인 사람 'Yi Fan'의 ‘목적지 없는 여행’이다. ‘별양동 쉼터’는 차가 잘 다니지 않는 거리 한복판에 있었다. ‘아코디언 서커스’가 약속된 네 시가 되어가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였다. 시간이 다 되었는데,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았다. ..
2009.10.12 -
[리뷰] 과천한마당축제1-나의 취향
강말금의 2009 과천한마당축제 공연 보기 1 나의 취향 8월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인디언밥의 잠재적인 필자가 되어, 다섯시나 여덟시가 되면 반사적으로 홍대에 나갔다. 낮잠을 자다 벌떡 일어나곤 하면서 뜨거운 여름이 지났다. 페스티벌이 끝나고 고심 끝에 한 편의 글이 완성되었을 때, 어느 한 단위의 시간이 지나간 느낌을 받았다. 작은 UPGRADE. 그래서 참 고마웠다. 다양한 공연을 보고 좋은 친구들을 만난 것만도 충분히 좋은데, 글로 칭찬까지 받았을 땐 기분 최고였다. 신인은 칭찬 먹고 산다는 선배의 말이 생각났다. 날라다니고 있다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과천 축제 글 제의였는데 이번엔 고료도 있었다. 캬, 돈 받고 글을 쓰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9월 24, 25, 26, 27일 오이도행 지하..
2009.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