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연희하는 여자들과 연희하기: <연희하는 여자들>
연희하는 여자들과 연희하기 공연 리뷰 글_김재훈 드넓은 하늘 아래, 탁 트인 공터에서 상모를 쓴 채 연희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각자의 악기를 신명 나게 연주하며 빙 둘러앉은 관객들과 노랫가락으로 소통한다. 상모를 돌리고 온 공터를 누비면서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한다. 연희하는 그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짐작컨대 그들에게 연희는 삶의 이유인 듯 하다. 연희가 끝나고 열기가 가라앉은 무대 뒤편에서 그들은 이 자리를 떠난 다른 연희자를 떠올린다. 함께 있었으면 더 즐겁게 뛰어놀았을, 누구보다 연희를 아꼈던 그들. 임신과 출산으로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여성 연희자들을 떠올리며 그들은 관객들이 떠나고 텅 빈 공연장을 초연히 바라본다. 공연 은 그렇게 떠나간 연희자, 혹여나 떠날지도 모를 연희..
2022.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