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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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라’를 뱉기 위하여 _ 펭귄어패럴 <펭귄어패럴 radio edition ver.1>
‘라’를 뱉기 위하여 펭귄어패럴 리뷰 글_윤여준 ‘라’의 음을 소리내 뱉어보자. 솔과 시 사이, 여섯 번째 계이름인 ‘라’를 한 번에 정확히 소리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도레미파솔- 정직하게 다섯 번 음을 올리고 나서야 겨우 ‘라’의 음을 뱉을 수 있다. 중간에 한 음이라도 빠트리면 다음 음은 어딘가 불안해진다. 이처럼 순서에 따라 한 단계씩 밟아가야만 정확하게 드러날 수 있는 것이 있다. 펭귄어패럴의 공연 은 마치 ‘라’에 다다르기 위해 ‘도’부터 하나씩 솔직하게 5개의 음을 뱉은 후의 목소리처럼 느껴졌다. 2018년도 , 2019년도 그리고 2020년도에 예정되어 있었지만, 코로나 19에 의해 본 공연 이후에 이루어질 2021년도 을 지나 만나게 된 정확한 음정이었다. 2018년도 펭귄시장 2층 나-..
2021.07.12 -
[리뷰] 사심없는 땐쓰 - 불타는 금요일, 몸이여 나뉘어라!
불타는 금요일, 몸이여 나뉘어라! 私心 없는 땐쓰 (Dancing Kids) 안무/연출_안은미 출연_안은미컴퍼니, 서울 국제고등학교 학생들 글_정진삼 나리! 이제부터 내가 본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할거야. 클럽 갔다 온 얘기? 에이, 그럴리가. 준비됐어? 좋아! 뮤지컬 자주하는 연강홀이라고 알아? 그래 거기, 거기였다구. 들은 바가 있어서 내심 기대를 좀 하긴 했지. 안. 은. 미. 검색해 봐. 장난 아니야. 그래, 장난이 아니라는 건 그녀가 무대에 딱 나오는 순간 알았지. 박박머리에 옛날 교복을 입고 힐을 신은 여자가 나오는 거야. 그게 그녀야. 나오자마자 그녀가 추었던 춤, 뭔지 알아? 지지지지 베이베베이비. 소녀시대 였던 거지! 이 여자, 소녀시대 동작을 음악도 없이 보여주고는 그대로 나가버리더라. ..
2012.03.07 -
[리뷰] 노인을 위한 댄스는 있다! - 안은미 무용단「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노인을 위한 댄스는 있다! - 안은미 무용단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글_ 정진삼 0. 들어가며 두산아트센터에서 또 한 건 터졌다. 요컨대 할머니들이 사고를 치고, 안은미가 조종을 했고, 배후에는 두산아트센터가 있었다. 사건은 무대를 장악한 수십 명의 춤꾼들이 한국 춤 역사에 본래부터 "막춤"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물론, 그 누구도 연강‘홀’ 이 관객을 빨아들이는 블랙 ‘홀’이 될 줄은 알지 못했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1. 댄서들의 ‘할머니’ 되기 도입부는 얌전했다. 옛 노래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홀로 나온 무용수가 포즈를 취하고 영상이 깔린다. 할머니들의 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안은미 컴퍼니가 누비고 다닌 시골 풍경이다.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되면 무용수들은 투스텝으..
2011.03.18 -
[리뷰] Project Big Boy - 열린 공간 속 열린 음률의 합, <잠비나이>
열린 공간 속 열린 음률의 합, '서사(敍事)가 아닌 서경(敍京)의 사운드' 글_나도원 사진_삐삐롱스타킹 의자들은 중앙의 무대를 사면에서 바라보았다. 선물상자를 평면 위에 펼쳐놓은 듯한 구조는 연주를 사려 깊게 감싸는 조명과 함께 고도의 집중을 유도했다. 관찰은 곧 경청이 되었고, 음악은 놓이는 장소와 위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조각상과 회화의 전시효과처럼 의자를 차지한 허파와 공간의 공기에 더욱 잘 흡수되었다. 저마다 악기와 음향이펙트를 펼쳐놓고 앉은 세 남녀는 각각 정면과 측면 그리고 후면을 관객에게 보여주었으며, 이는 묘하게도 자신들이 지닌 다면성을 다시 입체로 일으켜 세우는 효과를 가져왔다. 물론 그 직전까지 어떤 이는 하나의 의심과 하나의 기대를 품고 앉아 있었다. 서울프린지네트워크와 두산아트..
2010.10.20 -
[리뷰] Project Big Boy - 양태석 아저씨를 보러 갔다가 '아티스트 양태석'에 홀려왔다
Project Big Boy 그 첫번째 Big Boy, 솔로드럼아티스트 양태석 "티켓박스에서는 리플렛과 제 공연 DVD를 팔고 있습니다." ‘...DVD를 팔고 있습니다.’? 드럼을 치는 사람이라면 그는 뮤지션이 아닌가? 뮤지션이라면 영상이 담긴 실황보다는 음악이 담긴 음반을 파는 게 일반적이지 않을까? 하는 의문. 글_지노 #1 양태석씨의 공연을 처음본 건 약 한 달 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오프닝퍼레이드 때였다. 퍼레이드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그의 공연, 감상은 딱히 특별하지 않았다. ‘신이 났고, 신기했다’ 정도로. 나는 인디스트였었기에 퍼레이드 속에서 한껏 흥이 난 상태였고, 가뜩이나 비까지 내리던 날이었기 때문에(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는 처량한 상황 따위에 처하면 몸에서 제멋대로 엔도르핀을 분비해..
2010.10.01 -
[류호경의 그림리뷰] 무대위에 풀어놓은 여행과 사랑, 그리고 성장이야기-플레이위드 <인디아 블로그>
무대위에 풀어놓은 여행과 사랑, 그리고 성장이야기 극단'플레이위드'의 글_류호경 인도에 다녀왔다. 근데 그게 두 시간도 채 안걸렸다. 무슨 인도여행을 그렇게 금방 다녀오냐고? 공연 얘기인거 알면서~ 깍쟁이들... 극단 플레이위드가 극장을 블로그삼아 포스팅하듯 공연을 올렸다. 인도여행에 관한 포스팅이었다. 나도 잠깐이지만 인도에 가본 적이 있던 터라 반갑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인도에 관해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갖고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클릭- ;;;;;; 인도에 가면서 두 한국남자가 만난다. 국내에서였다면 결코 말을 섞었을 리 없다고 장담할 수 있는 관계의 두 남자이지만 한국을 벗어난 상황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공항에서 처음 만났지만 마치 오래된 친구인양 친해지고 의지하게 된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
201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