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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용산 두리반 관찰일기> "경하게 이야기 하지만 중한 이야기"
경하게 이야기 하지만 중한 이야기 '작은용산 두리반 관찰일기' "부자는 기본적으로 바쁜 사람들이고, 가난뱅이는 한가한 사람들이니, 한가한 가난뱅이가 이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경박하게 이야기 하지만 중한 이야기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방식으로 등에 무거운 봇짐을 질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글| 아아시 1. 이것은 한 달 전, 내가 인디언 밥의 운영진으로 막 일하게 된 시점의 이야기다. 3월 27일 토요일 내가 두리반을 찾게 된 시점은 나에게 있어서 매우 적절한 시점이었다. 그 주 평일에 (아마도 수요일이었을 거다.) 나는 매버릭과 영화 ‘예스맨 프로젝트’ 시사회에 다녀왔다. 그 전날엔 연극 ‘(내가 리뷰도 쓴 바 있는)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 할 것인가’를 봤다. 당일인 27일 낮에는 친구와 ..
2010.04.30 -
사이좋게 지내요-세 번째 이야기
돈(Crazy), 돈(Money) “귀신에 홀리지 않고 생명이 생겨 먹은 그대로” & 글|사이 잃어버린 조상의 그림자 미납요금 때문에 인터넷이 끊겼네요. 덕분에 오랜만에 열심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름난 TV 다큐멘터리 를 기획했던 칼 세이건과 앤 드루얀 부부가 함께 쓴 라는 책입니다. 아래는 두 사람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밝힌 머리말 부분이에요. “이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반이었다. 그 무렵 미국과 구소련 사이에는 군비확장 경쟁이 한창이었다. 상호간의 억제, 위압, 자존심, 공포 등 갖가지 이유로 증강된 핵병기는 6만 기에 달했고, 양국은 일촉즉발의 상태에까지 치달았다. 한편 국내에서는 미국을 떠받치는 기반인 사회 하부구조가 붕괴되고, 환경이 열악해졌으며, 민주주의 제반 과정들이..
2010.04.11 -
사이좋게 지내요-두 번째 이야기
지금은 괴산시대 글|사이 1. 술 그저께가 마감이었는데 아직도 글은 못 쓰고 아, 또 술을 마셔버렸군요! 오늘은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저녁에 침뜸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언제나 유쾌하신 신기학교 큰누나 정연주 선생님께서 홍초 술을 만들어 기다리고 계셨기 때문이에요. 또 우리 예쁜 은정이랑 한나가 막 영화촬영을 끝내고 놀러왔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집을 나와 신기학교에서 열나게 도끼질만 하다가 떠났던 대성이가 이젠 짐까지 싸들고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거기다가 그동안 제 간을 상하게 만든 조 선생이 “너는 그저께도 뺐고 어제도 뺐는데, 글을 못 쓰지 않았느냐. 오늘 술을 안 마신다고 해도 절대 못 쓸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술자리에 와서 사람들과 정을 나누라!” 면서 저주가 담긴 협박을 ..
2010.03.26 -
사이좋게 지내요-첫 번째 이야기
사이가 괴산으로 간 까닭 글|사이 오늘 연탄이 배달되었고, 이것으로 시골에서 맞는 네 번째 겨울 준비를 마쳤습니다. 창고에 쌓인 연탄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군요. 이것이 연탄의 제일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풍경을 만들어주는 것 말이죠. 제 이름은 사이입니다. 충북 괴산에 살고 있죠. 저는 시골에 살면서 노래도 부르고, 애도 보고, 아내랑 다투기도 하면서 지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제가 시골에 살면서 노래를 부르니까 사람들이 저보고 ‘귀농가수’라고들 하는데, 사실 저는 ‘귀농’했다고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농사를 짓기 위해 시골에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가수가 되려고 온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물론 시골에 살려면, 그것도 씀씀이를 줄이면서 대체로 건..
2010.03.26 -
[people] 적극 ‘감염’ 권장, ‘사이 바이러스’
적극 ‘감염’ 권장, ‘사이 바이러스’ 스카링 - ‘사이’는 무슨 뜻이에요? - (씩 웃으며) 사이요. 너와 나, 우리 사이할 때 그 사이. 끼리끼리라던가 또는 모든 이를 이해한다는 넓디넓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 어떠한 기준 없이 그저 너와 내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 사이가 말하는 사이의 의미, 사이라는 사람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였다. 짧은 공연이 끝난 뒤에, 사이는 남은 이들의 팬심 가득한(?) 요청에 허허 웃으며 언플러그드로 노래했다. 단순한 기타 코드, 어딘지 맹한 소리의 클래식기타. 그러나 이를 뛰어넘는 것에 이끌려 나를 비롯한 몇몇은 자석에 달라붙는 물질로 변해버렸다. 처음이었다. 누군가의 전하고픈 의미가 선명하게 들렸던 적은. 먹다보면 금방 친해진다는 우리네 훈훈한 정서를..
2010.03.11